[주간Steam] 코너에 새로운 게임 리뷰가 업로드되었습니다.

순수한 사랑, 거스를 수 없는 상처 <Last Day of June>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21,000원
SHINJI-coo-K 필자:SHINJI-coo-K
스팀 프로필
Twitter
blog

고뇌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왜냐면 항상 문제의 중심에 서 있어야 세련된 음악성(필자는 음악과 집필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이나 문장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스트 데이 오브 준'의 고뇌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 그것을 되돌리려고 하는 종류의 것이다. 본고에서는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와 함께,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Last Day of June

◆ 도입

이 작품은 작은 마을에 사는 칼과 준이라는 커플이 주인공이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지만, 준이 교통사고로 죽고, 칼은 반신불수가 된다. 명확히 드러나진 않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알 수 있는 것은 준이 화가이며, 어느 밤, 그녀가 남긴 그림이 신비로운 빛으로 둘러싸인다. 이 그림에 접촉하게 되면 그림에 그려진 인물이 되어 그들의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게 된다.

◆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다양한 인물이 되어 그들의 행동을 조정해 다른 이들에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없앨 수 있다는 심플한 퍼즐이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면 세 번째 캐릭터의 방해물을 없애기 위해 첫 번째 인물에게서 없애 버린 방해물을 일부러 되돌려 놓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해 가다 보면 마지막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Last Day of June 그림의 인물은 네 명

◆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

이 작품에서 칼과 준의 애정은 순수하게 표현된다. 예를 들면 호숫가에서 데이트 하는 장면 자체도 아름답게 그려지는데, 칼은 준에게 들판에 핀 꽃을 선물해 준다.

Last Day of June 둘의 순수한 사랑 묘사에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
Last Day of June 준은 그런 칼을 슈퍼맨처럼 그린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어디에 선물을 놓으면 칼이 가장 기뻐해 줄지 고민하는 준의 모습에서도 순진함이 느껴진다.

Last Day of June 나라면 당장 껴안아 주고 싶다

◆ 성실하게 그려낸 사랑 뒤에 덮쳐오는 절망감

Last Day of June

칼은 준을 잃게 된다. 그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기에, 칼은 온갖 수단을 이용해 준의 사고를 막으려고 한다. 이 장면에서 칼이 얼마나 큰 절망에 빠져 있는지를,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이 성실하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잃은 순간, 눈앞에 캄캄해지는 아찔함은 세상과 분리된 듯한 감각을 안겨준다. 미각도 느낄 수 없을 거다. 거의 살아 있는 시체와 같은 감각으로 살아가게 된다. 칼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친다. 그 모습이 콧망울을 짠하게 만든다.

Last Day of June

◆ 스토리상의 반전

이 작품은 스토리상에서 마지막 반전을 준비해 놓았다. 엄청나다. 그렇다고 굉장한 것은 아니지만, 적막과 함께 충격을 주는 결말이다. 중간 중간에 그림 속 인물이 되어 행동을 조정하는 시퀀스는 솔직히 말해 조금 귀찮다. 하지만 그런 귀찮음은 엔딩에서 전부 사라져버릴 정도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Last Day of June

◆ 플레이감

이 작품은 키보드+마우스로 할지 컨트롤러로 할 것인지에 따라 꽤 다르다. 일단 양쪽 다 플레이 하기 쉽도록 조절되어 있다. 컨트롤러로는 직감적으로 이동할 수 있고, 키보드+마우스로는 시점 변경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개개인의 인물로 변하는 파트는 ‘퍼즐 파트’라고 불릴 정도로 퍼즐다운 특성을 가진다. 이 파트가 귀찮다고 느끼는 플레이어도 있을지 모른다.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하는데 스킵이 불가능하다. 이 점은 이 게임의 점수를 낮추는 원인이 될 거다.

◆ 맺음말

이 작품의 테마는 사랑과 상실감이다. 상실감을 느끼게 되면, 마치 몸의 반이, 아니면 전신이 찢겨질 것만 같은 감각을 느낀다. 그 감각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 극적인 드라마가 필요하진 않다.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치유해 가야 한다.

Last Day of June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형태가 아니더라도 이런 상실감은 누구라도 느낄 수 있다. 그 슬픔과 상처를 이 작품은 표현하고 있다. 지금 당신이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작품이 어떤 힌트가 될지도 모른다. 이미 상실감을 경험한 당신이 그 기억 속의 ‘그 때’로 되돌아갈지도 모르고, 그것을 극복, 또는 극복한 후의 대견함을 느끼거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드라마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고, 그 중의 하나가 이 작품이다.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게임의 미덕이기도 하다. 아직 상실감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언젠가 상실감이 닥쳤을 때 이 작품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Last Day of June

사랑과 상실감의 양면을 이 작품에서 경험해 보길.

리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