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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 타워 <Tangle Tower>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20,5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Tangle Tower

탱글 타워(Tangle Tower)는 2014년 처음 출시된 추리 게임 탐정 그리모어(Detective Grimoire) 이후 5년만에 등장한 후속작으로, 각기 다른 재능을 지닌 가문이 살고 있는 탱글 타워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밝혀내야 하는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를 위해 탱글 타워 곳곳을 철저히 탐색하고 탱글 타워에 살고 있는 인물들을 꼼꼼히 심문해 단서를 획득해야 한다. 조금은 어수룩하지만 냉철한 감을 잃지 않은 탐정 그리모어,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시크한 성격, 그리고 약간의 농담으로 그리모어와 합을 맞추는 조수 샐리는 좋은 케미를 보여준다. 독특한 개성의 그림체와 살짝 투박하면서도 좋은 느낌의 애니메이션이 인상적이며,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게임의 분위기는 보기보다 시리어스한 편이다.

Tangle Tower 탐정이 된 듯한 느낌을 꽤나 그럴듯하게 선사했던 탐정 그리모어(Detective Grimoire)
Tangle Tower 재능의 굴레에 갇힌 천재 가문의 비밀. 탱글 타워(Tangle Tower)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혀달라는 의뢰에 따라 사건이 벌어진 탱글 타워에 진입하게 되고, 사건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 탑 곳곳을 돌아다니며 중요한 단서를 확보해나간다. 그리고 탑에 살고 있는 가문의 일원들을 심문해 가문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파악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전에 들어가지 못했던 방이 열리기도 한다. 일부 중요한 단서를 획득하기 위해선 미니 게임을 풀어야 하는데, 다양한 미니 게임이 준비돼있는 데다가 이 미니 게임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머리를 굴려 푸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서를 충분히 확보하고 각 인물들의 심문을 모두 마친 이후에는 그리모어와 샐리가 머리를 맞대고 사건의 흐름을 정리한다.

탐정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인 조사와 심문을 통한 단서 확보, 이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미니 게임, 그리고 획득한 단서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추리의 균형이 적절히 갖춰져있다. 추리 게임으로써는 나름 정석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추리를 성립하기 위해 문장을 완성하는 장면은 비록 문장이 영어 어순으로 배치되어 있어 익숙해지긴 살짝 어렵긴 해도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문장을 맞춰나가는 재미가 매우 훌륭하다. 다만 조사와 심문을 생각 이상으로 꼼꼼히 해야하는 데다가 모든 내용을 완벽히 파악해야 게임이 제대로 진행되다보니, 화면 우측 상단에 제공되는 힌트를 자주 참조하지 않으면 게임의 진행이 다소 더딜 여지도 있다.

Tangle Tower 모든 장소를 꼼꼼히 살펴보고 모든 인물을 꼼꼼히 심문해야 한다.
Tangle Tower 그렇다고 저 굵은 글씨까지 주의깊게 볼 필요는 없다.
Tangle Tower 미니 게임이 은근히 어렵다. 아주 못 풀 정도는 아니지만,

탱글 타워 곳곳을 조사하고 여러 인물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가문에 얽힌 비밀을 조금씩 밝혀나간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듯 복잡하게 얽혀있는 게임의 스토리를 조금씩 파악하게 된다. 모든 단서를 확보하고 모든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한 순간, 새로운 정보가 대거 유입되면서 게임의 흐름이 급박해지고 마침내 크나큰 반전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양상이 크게 뒤집힌다. 그 반전은 이전까지의 조사와 탐문으로 파악한 사실을 완전히 뒤엎는 내용을 담고 있고, 이로 인해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다만 결말에 다다르면 범인의 정체가 다소 허무하게 밝혀진다. 그리고 후속작에 대한 미약한 암시를 남긴 채 조금은 찝찝한 마무리를 보여준다. 그래도 게임의 배경 설정이 탄탄하고 살인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사건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은 높은 몰입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이야기의 완급조절 또한 뛰어나다. 흠 잡을 데 없는 게임성과 더불어 스토리의 완성도가 좋아 추리 게임으로써는 제법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하다.

Tangle Tower 모두의 알리바이가 완벽하게 성립된다. 그렇다면 범인은?
Tangle Tower 꽤 커다란 반전을 담고 있는 밀폐된 연구실.

딱 한 가지 심각한 단점이 존재하는데, 획득한 단서를 바탕으로 추리를 완성해야 하는 장면에서 추리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추리를 완성하는 그 순간만큼은 이전까지의 대화 내용을 다시 볼 수 없으며, 다른 단서들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최소한 해당 추리만큼은 반드시 맞춰야 화면이 전환되고 대화가 마저 진행된다. 제아무리 게임에 집중한다 한들 미처 인지하지 못하거나 깜빡한 사실들이 있기 마련인데 직전의 상황이나 단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길이 전혀 업으니 짐작한 추리가 틀리고 감을 못 잡기 시작하면 마땅히 오래 헤메고 게임을 지체할 수 밖에 없다. 스토리에 제대로 집중하라는 의도였을 순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앞 상황이나 관련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어 불편을 유발한 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Tangle Tower 이전까지의 내용을 파악할 방법이 전혀 없다. 모르면 아예 찍어야 하는 수준.
Tangle Tower 범인의 정체가 다소 허무하게 밝혀져 김이 좀 샌다.

추리 게임으로써는 전형적이면서도 크게 흠 잡을 데 없는 게임성을 자랑하며, 스토리는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과 탱글 타워에 거주하고 있는 가문 구성원들의 비밀과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어 그 밀도가 높다. 추리 파트의 문장 배치가 영어 어순으로 이루어져있어 익숙해지기 조금 까다로울 수 있으나, 전체적인 한국어 번역의 퀄리티는 준수한 편이다. 플레이타임이 조금 짧긴 해도 정석적인 추리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무난히 추천해줄 수 있을 좋은 게임이다.

Tangle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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