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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인 더 박스 <Cat in the Box>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7,5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Cat in the Box

캣 인 더 박스(Cat in the Box)는 쯔꾸르 계열 게임에 정통한 국내 1인 개발자인 구스타브님의 신작 쯔꾸르 게임으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폐가에 들어왔다 그대로 갇혀버린 소녀의 험난한 폐가 탈출기를 담은 공포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금까지도 공포 쯔꾸르 계열의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마녀의 집(The Witch's House)과 매드 파더(Mad Father), 이브(ib) 등의 게임과 다소 유사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 게임으로, RPG Maker로 제작된 게임이다보니 그래픽적인 측면에 있어 크게 언급할 만한 여지는 없지만 특유의 배경 음악과 효과음, 공포 게임으로써의 분위기 형성, 그리고 스토리의 완성도는 돋보인다. 여기에 플레이어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총 다섯 가지 엔딩을 감상할 수 있는 데다가 2회차 플레이에 따른 차이점이 몇 가지 있어 여러 번 게임을 플레이하며 여러 엔딩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Cat in the Box
Cat in the Box

소녀가 갇힌 폐가는 꽤나 넓고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는 데다가 기괴한 괴물들과 음산한 분위기로 가득해 소녀를 압박한다. 게다가 기묘한 주술이라도 걸린 건지 저택을 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 소녀를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이런 폐가를 벗어나기 위해 폐가 곳곳을 꼼꼼히 조사하고, 소녀를 위협하는 괴물들로부터 무사히 피해다녀야 하며, 폐가 탐험 도중 만나는 인물과 소통하고 협력해 어떻게든 탈출을 도모해야 한다.

캣 인 더 박스는 조사와 대화, 그리고 생존으로 대표되는 공포 쯔꾸르 게임의 전형적이면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캣 인 더 박스의 공포를 유발하는 것들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한 타이밍에 알맞게 등장해 플레이어를 살짝 놀래킨다. 중간중간 적당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퍼즐 형태의 미니 게임들은 힌트가 살짝 부실하긴 하나 눈치껏 해결할 수 있을 만큼 크게 어렵지 않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다.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균형있게 잘 갖춰져 있고, 특유의 완급 조절을 통한 긴장감의 유지도 좋아 약간의 두근거림과 함께 자연스레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Cat in the Box
Cat in the Box
Cat in the Box

가벼운 마음으로 폐가에 들어왔던 소녀는 살인마와 괴물에게 쫓기고 무서운 꿈과 기괴한 현상을 겪으며 점차 피폐해져간다. 그러는 와중에 폐가 곳곳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거 폐가에서 벌어진 일이 적힌 기록물을 읽고, 차츰 폐가에 숨겨진 비밀을 파악해나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폐가를 탈출하기 위한 실마리를 하나씩 찾으며 절망의 도가니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위한 사투를 이어나간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소녀의 신체 상태와 감정 변화를 꽤나 세세하게 전달하고 있어 플레이어로서는 소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다가 게임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내용 일색이었던 이야기의 양상이 한 번 크게 꺾인다. 사이비 종교에 대한 내용이 갑작스레 줄어들면서 조금 어색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야기의 양상 변화가 제법 자연스러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별다른 위화감 없이 납득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부드럽게 흘러가고 개연성 또한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이야기의 완성도는 매우 준수하다고 볼 수 있다. 폐가를 뒤덮은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명확하게 매듭지어지진 않지만, 미스테리란 미제로 남을 때 그 공포가 극대화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 또한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소녀에게 있어 중요한 인물로 보이는 언니에 대한 묘사가 조금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로 인해 다섯 가지의 엔딩이 전부 갑작스레 마무리되는 감이 있는데, 소녀와 언니의 관계에 대한 묘사가 충분히 갖춰져있었더라면 결말 또한 더욱 설득력을 지닐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Cat in the Box
Cat in the Box
Cat in the Box

전체적인 게임의 구성과 완성도에 있어서는 크게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 살짝 거슬리는 자잘한 단점들이 몇 가지 눈에 띈다. 게임 상의 일부 효과음이 지나치게 크거나 타이밍이 어긋나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캐릭터를 이동할 때 조작이 뻑뻑해 정확하고 신속한 조작을 요구하는 도주 장면에서 조금 애를 먹기도 한다. 여기에 도주에 실패해 게임 오버 당했을 때가 문제가 되는데, 세이브를 불러와 해당 도주 장면을 다시 진행할 시 상황 인지를 위한 딜레이 없이 갑작스레 게임이 이어지다보니 미처 대처하지 못해 또 다시 게임 오버를 당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사실 이는 게임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RPG 메이커 툴의 근본적인 한계로 인한 것이긴 하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단점들이 개선된다면 게임이 좀 더 매끄러운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거라 본다.

Cat in the Box
Cat in the Box

캣 인 더 박스는 잠시나마 명맥이 끊겼던 공포 쯔꾸르 게임의 명맥을 이어나갈 좋은 게임이다. 플레이타임은 2시간 남짓으로 조금 짧은 편이나, 특유의 공포 분위기는 소녀와 플레이어를 충분히 압박하고 이야기의 개연성과 몰입도가 좋아 스토리의 완성도 또한 훌륭하다. 살짝 과장을 좀 보태자면 앞서 공포 쯔꾸르 명작이라고 언급했던 마녀의 숲과 매드 파더, 이브 같은 게임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전에 저 게임들을 감명깊게 플레이했던 공포 쯔꾸르 매니아들이라면 캣 인 더 박스 또한 상당히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Cat in th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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