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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싱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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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00원
Kutar'k 필자: Kut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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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대다수의 게임에서 우리는 다치고 죽는 것을 극도로 꺼려해왔다. 실제로 우리는 수많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최대한 맞지 않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었고, 한 대도 맞지 않고 게임을 클리어하는 노 히트, 노 데미지 플레이는 게임 실력에 대한 일종의 보증수표로 취급되기도 했다. 자연스레 피격을 당하고 데미지를 입는다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금기에 가까워졌고, 맞으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거지로 게임을 넘어간다', '적당히 타협하면서 플레이한다' 등의 인식이 형성됐다. 수없는 게임 오버 끝에 게임을 깨는 것은 근성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맞고 당해야 게임이 진행된다.'라는 매커니즘은 쉽게 익숙해질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본인이 더 미싱(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을 플레이하면서 적잖이 헤맸던 것일지도 모른다. 장담컨대 본인 뿐만 아니라 이 게임을 처음 접한 게이머라면 누구라도 이 생소한 매커니즘에 쉽게 익숙해지지 못해 꽤 오래 헤메게 될 것이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게이머라면 실패의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을지어다. [슈퍼 미트 보이(Super Meat Boy)]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더 미싱은 미스테리로 가득한 섬에 갇힌 소녀 J.J가 되어 행방불명된 J.J의 친구 에밀리를 찾기 위해 섬의 다양한 구역을 돌아다니고 퍼즐을 풀어나가야 하는 퍼즐 플랫포머 게임이다. 다른 퍼즐 플랫포머 게임처럼 보이는 장애물을 무조건 피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장애물에 부딪혀 신체의 이상을 유도하고 그것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 이질적인 방식의 게임이다. J.J의 아름다운 미모와 더불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섬의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오며, 중요한 상황마다 흘러나오는 보컬곡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난 게임이기도 하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의도적으로 부상을 유도해야 하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방식이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D4때도 그랬다만, 보컬곡이 정말 발군이다.

더 미싱은 J.J가 장애물에 몸을 던져 부상을 입고 고통을 겪는 과정을 상당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지가 처참하게 절단나는 광경, 고통을 받으며 지르는 비명, 뼈가 부러지고 살이 불타는 소리를 꽤나 현실감 있게 선보이는데, 피만 안 튈 뿐 이 연출이 다소 끔찍하고 잔혹해 소름이 끼칠 정도다. 더군다나 게임의 주인공이 가녀린 처녀라는 점과 겹쳐 그 충격이 더욱 크다. 물론 게임의 특성상 언제든 다시 회복이 가능하긴 하지만, 팔 다리 몸통이 전부 잘리고 머리만 덜렁덜렁 굴러다니는 광경이 선사하는 충격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그래도 신체의 이상을 게임을 진행하는데 적극 활용하는 게임플레이는 상당히 이색적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를테면 잘린 팔 다리를 도구로 삼아 활용하기도 하고, 불이 붙은 몸을 내던져 다른 곳에 불을 붙이기도 한다. 좁은 곳이 있다면 신체 절단을 역으로 활용해 지나갈 수도 있다. 부상을 입는 것을 극도로 피하고 최대한 온전한 상태로 다니는 것이 기본인 다른 플랫포머 게임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부분이라 게임에 금방 익숙해지긴 어렵겠지만, 장애물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는 개념을 단순히 연출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이를 실질적인 게임플레이에 적절한 방식으로 녹여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참 볼때마다 내 몸이 다 아플 지경이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신체의 부상 그 자체를 활용하는 매커니즘은 또 처음이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또 계속 하다보면 뭔가 징그러우면서도 묘하게 웃기고 정겹고 그렇다.

불행히도 조작감이 그렇게 좋은 게임은 아니다. 특히나 사지 분리나 화상 등의 장애를 입었을 때 이 조작감 문제가 더욱 체감된다. 게다가 체크포인트의 간격이 넓어 한 번 사망했을 시 꽤 먼 지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조작으로 인해 사망한다면 타격이 꽤 크다. 그래도 동선이 너무 길게 형성되어 있지 않고 J.J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게끔 장애물이 적절한 지점에 놓여있어 전체적인 레벨 디자인은 대체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고의로 부상을 유도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만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제법 쉬운 편이다.

그 밖에 도넛을 수집해 다른 인물과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2회차 한정으로 토끼인형 F.K.의 추가 메시지를 수집할 수 있다. 멀티 엔딩이라던가 게임의 내용이 변하는 부분은 없어 2회차의 여지가 그렇게 많은 게임은 아니지만, 최소한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한 이후에도 도넛 수집과 메시지, 갤러리, 그 밖에 다양한 치트 등을 통해 추가로 즐길 만한 요소들은 나름대로 갖춘 셈이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조작감은 조금 불편하긴 해도 게임의 동선은 제법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Yeah! Sleepy Donut!!

더 미싱의 스토리 대부분은 J.J가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진행된다. J.J를 항상 걱정하는 엄마와 에밀리의 메시지를 포함해 아끼던 토끼 인형이 보내는 메시지, 그 밖에 도넛 수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캐릭터들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J.J와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 J.J가 과거에 겪었던 고통과 그로 인한 감정 변화들을 여러 인물과의 대화가 담긴 메세지를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오로지 메시지를 통해서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괜히 주절주절 불필요한 내용까지 늘어놓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짧고 함축적으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내는 것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있어 상당히 괜찮다고 본다.

J.J가 점점 에밀리와 가까워지고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녀의 감정도 점점 격정적으로 흔들린다. 그녀의 불안감이 커져감과 동시에 게임의 긴장감도 점점 커지며, 이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현실의 풍경을 담은 의문의 영상은 (다소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미스테리함과 불안정함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그렇게 스토리는 게임이 마무리되는 후반까지 다소 의아한 방향으로 전개되지만, 그래도 엔딩에서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깔끔하게 매듭지어준다. 죽음에 다다르는 상처를 입어도 빠르게 회복하는 J.J의 특성과 맞물려 더 미싱의 스토리는 꽤 높은 설득력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보다 이 쪽이 훨씬 깔끔해서 좋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꿈같은 현실, 현실같은 꿈. 그녀가 겪는 고통의 크기만큼은 거짓이 아니다.

더 미싱의 아쉬운 점이라면 우선 미묘하게 좋지 못한 조작감과 불친절함에 있을 것이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게임의 컨셉 상 사지 절단이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많은데, 이것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다른 플랫포머 게임과는 크게 차별화되는 방식이라 조금 소름끼치긴 해도 참신하게 다가오지만,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방식이다보니 익숙해지지 못한다면 꽤 오래 헤매게 된다.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니만큼 게임 진행 방식을 좀 더 명확히 설명해주는 장치를 배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성우들의 연기도 개인적으로는 미흡하게 느껴졌는데, 악마성 드라큘라 월하의 야상곡 더빙으로 잘 알려진 "Die, Monster." 만큼이나 어색하게 다가와 스토리의 몰입에 방해가 된다. 더군다나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성우의 더빙이 부자연스러워 더욱 어색하게 다가온다. 자연스레 일본어 더빙이 추가됐더라면 또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사지 절단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다. 심하면 아예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지도.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어색한 더빙으로 이런 소리 해봐야......

더 미싱은 특유의 아름다운 비주얼과 어딘가 부조리하고 부자연스럽지만 몰입도가 뛰어난 스토리, 그리고 신체의 이상을 통해 진행하는 게임플레이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퍼즐 플랫포머 게임이다. 사지가 절단되는 광경은 다소 고어하고 기괴하기까지 한데다가 사지 절단이 게임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익숙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조작감과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이 게임의 비싼 가격과 더불어 단점으로 작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분위기와 금발 처녀의 고통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그 고통을 통해 진행하는 게임플레이만으로도 더 미싱은 그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he MISSING: J.J. Macfield and the Island of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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