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aica: Path of Light 아카이카: 패스 오브 라이트
아카이카: 패스 오브 라이트(Archaica: The Path of LIght)는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고대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각 장소마다 배치된 레이저와 거울을 활용해 빛을 반사시켜 유적의 장치들을 작동시켜야 하는 게임이다. 보통 빛을 반사하여 장치를 작동시키는 방식의 게임플레이는 주로 젤다의 전설 같은 액션 RPG 장르에서 미니 게임의 형태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컨셉을 별도의 게임으로 완성해냈다는 점이 신박하게 다가온다.
고요하고 고즈넉한 고대 유적지의 분위기가 정교한 그래픽을 통해 아주 잘 구현되어 있다. 각 장소에는 각기 신비로운 형태의 유적들이 놓여 있으며, 레이저와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시켜 장치들을 작동시키면 각 유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흘러나온다. 마치 박물관에서 각 전시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읽는 기분이다. 덕분에 전반적으로 판타지 풍의 고대 유적지를 직접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에 반해 결코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물론 '빛을 반사시킨다.'라는 게임의 규칙은 지극히 단순하고 간단한데다가 이후 진행에 따라 추가로 등장하는 장치들 역시 그 메커니즘을 금방 파악할 수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울들을 제대로 배치해 빛을 반사시켜 모든 장치를 작동시키기란 절대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선지 힌트가 꽤 친절하게 준비되어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각 장소마다 숨겨져 있는 빛의 조각을 확보하면 확보한 만큼 힌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 힌트는 플레이어가 지정하는 좁은 구역에 거울과 여러 장치들이 배치될 장소를 개략적으로 알려준다. 제법 친절한 힌트긴 하지만, 여전히 게임의 난이도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퍼즐 장르의 게임이 익숙치 않은 이들이라면 공략을 자주 참고해야 할지도 모른다.
특정 장소에는 숨겨진 곳에 도달하기 위한 키스톤들이 놓여있다. 거울과 빛을 다른 방식으로 배치해 이 키스톤에 빛을 비출 경우, 추가로 숨겨진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도전과제와 연동되어 있는 토템도 준비되어 있는데, 이 토템을 전부 완성시킬 경우 숨겨진 엔딩을 감상할 수 있다. 나름대로 부수적인 컨텐츠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스테이지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추가 요소들이 나름대로 깨알같이 준비되어 있고, 각 퍼즐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각 플레이어들의 실력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꽤 오랫동안 진득하게 붙들고 즐길 수 있는 퍼즐 게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