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 테일 레퀴엠(A Plague Tale: Requ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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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 테일 레퀴엠(A Plague Tale: Requiem)

■ 아소보 스튜디오와 최적화

'플레이그 테일 레퀴엠'(A Plague Tale: Requiem, 이하 '레퀴엠')의 제작사인 아소보 스튜디오의 지금까지 행적을 보면 참 재미있는 회사입니다.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이 회사는 원래 자체 제작한 게임보다는 영화에서 라이선스를 얻어 게임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우리가 대부분 알만한 디즈니 픽사의 '월E', '토이스토리', '업', '라따뚜이'같은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을 만들었죠. 타사의 IP를 얻어 그것도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던 회사가 갑자기 영화적 스토리와 리얼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자체 제작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죠. 그것이 바로 '플레이그 테일' 시리즈의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소보 스튜디오의 대표작은 '플레이그 테일' 시리즈가 되었고 최신작으로 발매한 2번째 이야기 '레퀴엠'은 평단과 유저들의 엄청난 호평 등을 받으며 명작 반열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A Plague Tale: Requiem

먼저 게임 외적인 부분인 최적화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할까 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놀란 부분이었는데 스팀 기준으로 제시된 사양을 보면 (사진 참조) 상당히 높은 사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래픽적으로 상당히 고퀄리티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죠. 최적화에 대한 부분은 게임의 그래픽에 따라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제시된 권장사양 이상으로 플레이했을 경우 어떻게 작용하느냐와 최소 사양은 얼마나 되느냐가 기준이 되겠죠. 사실 저는 제 컴퓨터가 최소 사양에 미치지 못하는 사양이라 이 게임을 플레이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죠. 참고로 제 PC는 i5-6500 / 16ram / rx480 8g 의 사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막상 게임이 실행돼도 버벅거리거나 상당한 끊김이 예상되었지만 게임은 정말 쾌적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최고의 사양만큼은 아니겠지만 생생한 그래픽은 물론 게임 진행시 전혀 지장 없는 프레임과 움직임을 느꼈습니다. 당연히 이 게임의 최적화에 대해 칭찬할 수밖에 없더군요. (반대로 오히려 고사양의 피씨에서는 원활하지 못한 최적화를 지적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A Plague Tale: Requiem
■ 그래픽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

'레퀴엠'의 전작이었던 '이노센스'부터 프랑스 백년전쟁 이후의 흑사병이 창궐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1편 출시 당시에도 게임성과는 별개로 시대 상황만큼은 잘 묘사했다는 평이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아소보 스튜디오의 첫 자체 제작 IP를 발매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게임 속에서의 인물과 배경 등의 묘사하는데 포인트는 잘 잡아냈었죠. 놀랍게도 '레퀴엠'에서 그래픽은 전작보다 한 단계 그 이상인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높은 사양이 모두 용서가 될 만큼 어마어마한 배경과 인물묘사들이 한 번에 납득이 될 만큼 다양하고 세사한 디테일까지 잘 표현해 내었죠. 그리고 그것을 게임성에 잘 녹여냈다는 것이 바로 게임의 포인트죠.

이 게임 속 그래픽의 첫 번째 장점은 바로 다양성입니다. 중세시대의 프랑스를 아주 세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는데 성안의 고풍스러운 모습, 성 밖 숲의 흔들리는 갈대밭, 물이 흐르는 강과 바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중세 프랑스 시내 거리 등 모두 빈 공간 없이 세세한 디테일로 꽉 차 있습니다. 가령 썩은 돼지 푸줏간을 지나면 정말 썩은 내가 날 정도의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으니까요. 성안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프랑스의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지평선과 마을은 정말 아름다웠고, 어두운 밤거리를 뛰쳐나가며 도망가는 추격전 역시 그곳에 있는 것마냥 섬세한 배경을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영화적 컷신과 인물묘사 또한 상당히 잘 표현해냈습니다.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비극적인 프랑스의 모든 배경이 하나의 게임 안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 Plague Tale: Requiem
■ 한 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읽어낸 이야기

앞서 이야기했던 '레퀴엠' 속 그래픽의 두 번째 장점을 이야기하면 바로 스토리와의 연계성입니다. '레퀴엠'에서 가장 중요한 시나리오적 핵심은 바로 '아미시아'의 심리적 변화입니다. 특히 그녀의 심리적 상황역시 일정 사건 순간순간에 드러나는데 '레퀴엠'의 배경들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녀가 처한 상황 속마다 적재적소의 그래픽배경 등을 제시하고 밤 낮과 밝기와 어둠 등의 적절한 명암 등으로 그녀의 내면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죠. '라스트 오브 어스', '레드 데드 리뎀션2', '위쳐3' 등의 게임들이 당대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이면서도 적절한 인물이나 상황과의 연계가 중요했듯이 '레퀴엠' 역시 단순히 좋은 그래픽을 넘어섰습니다.

이 게임의 이야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미시아'와 '휴고'의 여행기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 안에서 계속되는 도망과 전투, 그리고 타인과의 믿음과 배신 등을 경험해나가는 게임이죠. 그 중에서도 저는 '아미시아'의 심리적 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더군요. 도망자의 신분으로 그녀가 점차 신경질적이고 짜증스럽게 변해가는 과정,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동생을 지키겠다는 열망 등으로 인해 점차 변해가는 심리적 묘사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과거 '툼레이더' 리부트 3부작의 마지막에서 갑작스레 살인마로 변한 '라라'에 대한 부족한 동기부여가 지적되었던 것과는 달리 '레퀴엠'에서는 한 여성의 심리적 여정을 차곡차곡 채워내며 광기어린 살인마로 변하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되네요.

A Plague Tale: Requiem
■ 시스템과 전투

먼저 '레퀴엠'의 장르는 어드벤처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다양한 장소를 이동하며 퍼즐성 난제를 해결하고 스토리를 즐기는 것이 가장 주요한 점이 되는 게임이죠. 때문에 이 게임에서 화려하거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게임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 게임의 액션성과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레퀴엠'이 액션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어드벤쳐 게임으로서의 액션과 시스템적 장점을 말하는 것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전작이 너무 재미없는 액션성이라 큰 기대를 안했던지라 오히려 이번 게임의 액션과 시스템이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주로 '아미시아'를 통해 이루어지는 액션은 '잠입'이 상당히 많습니다. 사실 잠입이 너무 많으면 반복되는 모션으로 지루할 법도 한데 이 게임은 지루하기 전 액션 시스템을 자꾸 추가해줍니다. 처음에는 달리고, 기고, 엄폐하면서, 다음에는 돌팔매를 쓰게 되고, 챕터가 반복되면 석궁을 쓰다가, 그 이후에는 조력자 '아르노'를 이용하는 등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퍼즐을 풀어가는 방법도 상당히 좋았는데 처음에는 불을 붙이는 기술에서 점차 불을 진화하는 기술과 불을 퍼트리는 기술 등으로 성장 요소도 제법 좋았죠. 앞서 말했던 조력자 '아르노' 뿐만 아니라 동생 '휴고'를 통해 쥐떼를 조정할 수 있는 스킬도 적재적소에 등장해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던 점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픽뿐만 아니라 이런 액션과 시스템 등은 전작에 비해 월등히 발전한 부분이라 더욱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A Plague Tale: Requiem
■ 단점 및 개선점

먼저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스토리 중심의 후속작은 전작과의 연계성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레퀴엠' 역시 전작의 이야기를 알고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 하시지 않았다면 다양한 리뷰나 매체를 통해 전작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숙지하고 플레이하시길 권합니다.

'레퀴엠' 자체의 단점을 꼽자면 길 찾기가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간혹 미니맵이나 길을 헤매지 않는 시스템 정도는 마련해줬으면 하더군요. 사실 정말 별거 아닌데 길을 못 찾아 헤매면서 게임의 흐름이 끊기면 상당히 짜증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잠복이 주요 수단이지만 같은 모션의 반복되는 행동들이 너무 많이, 그것도 일정 구간에서 너무 어렵게(저만 어려운지는 몰라도) 진행되더군요. 물론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뿐이고 유저마다 게임의 난이도는 다르게 체감될 수 있는 부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작을 그다지 인상깊지 않게 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상당히 만족했던 게임이었습니다. 거기다 '아소보 스튜디오'의 자체 IP로서의 기대감 또한 커졌고요. 어드벤쳐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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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천사 필자: 짱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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