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몰입 캐주얼 게임: 미니 모터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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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몰입 캐주얼 게임: 미니 모터웨이

■'미니 메트로'를 계승하는 이색적 컨셉의 캐주얼 게임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인 2014년,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로 출시됐던 캐주얼 시뮬레이션 게임 미니 메트로(Mini Metro)는 점과 점을 이어 지하철 선로를 직접 그리고 승객을 운송하는 참신한 컨셉과 조작이 단순하면서도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끊임 없이 머리를 굴려 게임에 집중해야 하는 몰입감 넘치는 게임플레이로 당시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충격을 선사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게임을 정식으로 출시하고 모바일과 닌텐도 스위치 등 여러 플랫폼으로 이식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도시를 조금씩 추가하고 게임의 문제점을 점차 개선하는 등 캐주얼 게임의 강자의 자리를 묵묵히 유지하기도 했다.

미니 메트로의 성공 이후, 개발사는 미니 메트로를 통해 보여준 바 있던 미니멀리즘과 캐주얼로 대표되는 자신들만의 특색을 굳히기라도 하듯 미니 메트로와 다소 유사해 보이면서도 또 다른 이색적인 컨셉의 게임, 미니 모터웨이(Mini Motorways)를 2019년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공개했다. 그리고 마치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듯한 이 캐주얼한 인디 게임이 지속적인 개선과 보강을 거친 뒤 스팀을 통해 출시된 것은 애플 아케이드 출시 이후 2년 만의 일이었다.

Mini Motorways 게이머에겐 미안하지만, 철도 건설은 결과로 보여주긴 참 어려운 부분이다. [미니 메트로(Mini Metro)]
Mini Motorways 점진적이고 유연한 설계를 요구하는 난개발 도시계획. 미니 모터웨이(Mini Motorways)
■원활히 왕복 가능한 길 만들기: 점진적으로 난이도 상승

미니 모터웨이는 미니 메트로의 개발사 Dinosaur Polo Club이 미니 메트로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게임으로, 텅 빈 도시 곳곳에 무작위로 생성되는 다양한 색상의 주택과 회사를 도로와 여러 업그레이드를 활용해 이어 차량이 원활히 왕복할 수 있게끔 길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캐주얼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선명한 색상의 주택과 회사, 그리고 굵직한 도로로 가득해 미니멀리즘의 기본 정의를 완벽히 충족한 듯한 게임 화면은 플레이어에게 편안하고 안정된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색맹 모드와 야간 모드의 지원으로 시력이 약한 이들에 대한 배려를 갖춘 모습이다.

여기에 드래그 앤 드랍 조작으로 길을 형성하는 단순한 게임플레이와 시간이 흐를 수록 도시가 넓어지고 주택과 회사가 늘어나며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하는 시스템으로 캐주얼 게임의 미덕을 적절히 추구하고 있다. 그 밖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일본의 도쿄에서부터 독일의 뮌헨, 스위스의 취리히 등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실존하는 도시를 게임의 무대로 삼은 점과 더불어 각 도시의 특징을 간결하고 깔끔한 형태의 조감도로 살려낸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Mini Motorways 깔끔, 굵직. 미니멀리즘 미학
Mini Motorways 실제 뮌헨을 모티브로 한 조감도
■단순한 규칙의 반복 플레이로 몰입도 상승

메뉴 화면에서 원하는 도시를 골라 게임을 시작하면 도시의 작은 구역을 비추는 게임 화면에 특정 색깔의 주택과 회사가 무작위 위치에 생성되고, 플레이어는 도로를 적절히 설계해 같은 색깔의 주택과 회사를 이어 주택의 차량이 회사로 원활히 왕복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차량이 회사에 도달하면 그 즉시 1점을 얻게 되고, 게임 상의 시간이 일주일이 흐르면 추가 도로와 업그레이드를 받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화면이 줌 아웃되면서 도시를 더욱 넓게 비추고 주택과 회사의 크기는 그만큼 서서히 작아진다. 이 과정에서 다른 색깔의 주택과 회사가 다른 지점에 추가로 생성되고, 생성되는 주택과 회사의 수도 조금씩 늘어난다. 그만큼 게임의 난이도 또한 점차 어려워진다.

이따금씩 특정 색깔의 주택과 회사가 산이나 강을 끼고 있어 터널이나 다리가 요구되고, 주택과 회사가 서로 먼 지점에 뚝 떨어져 있을 땐 고속도로가 요구되며, 다수의 차량 제어를 위해서는 회전교차로와 신호등이 요구된다. 이렇듯 주택과 회사가 새로 생성될 때마다 최적의 도시 상태를 위해 도로를 지속적으로 그리거나 뜯어 고쳐야 하고, 교통 체증 없이 모든 차량이 원활히 도로 위를 주행하기 위해 끊임 없이 도로의 설계를 고민해야 한다.

이 모든 게임플레이가 도로를 그려 같은 색깔의 주택과 회사를 이어나가는 단순한 규칙에서 비롯된 것이고, 초중반의 게임의 속도와 템포가 조금 느려 가슴이 살짝 먹먹해진다 할 지라도 차마 게임에 시선을 뗄 수 없는 상당한 중독성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게임의 진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게임의 느린 템포 문제가 어느 정도 보완이 된다.) 단순한 게임플레이와 점진적인 난이도 상승, 그리고 짧은 플레이타임을 통한 반복 플레이의 유도로 게임에 오래 몰두하게 만드는 캐주얼 게임에 묘미를 훌륭히 살리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Mini Motorways 깜찍하고 아기자기했던 도시가...
Mini Motorways 훌쩍 커버린 대도시로
■최적의 도로 설계 고민+운의 극대화

각 도시마다 조금씩 양상의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대체로 1,000점 전후로 도시에 생성된 회사와 주택의 수가 급격히 많아지고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차량의 양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모든 회사와 주택을 이을 수 없을 정도로 도로의 수가 모자라거나 같은 도로 위에 놓인 차량이 너무 많아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등의 난처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도시의 형태가 초반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지고, 모든 회사와 도로의 상태를 신경쓰기 어려울 만큼 혼전의 양상을 띈다. 자칫하면 회사가 수용해야 할 차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금방 게임이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같은 색깔의 주택과 회사가 대응을 이루는 게임의 규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고, 최단 거리에 놓인 같은 색깔의 회사를 찾아 이동하는 차량의 인공지능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이다. 이는 매 순간마다 최적의 도로 설계를 고민하고 점수를 쌓아나가는 재미가 그만큼 확실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도시 위에 생성되는 주택과 회사의 위치가 무작위인 데다가 일주일마다 제공되는 업그레이드 역시 랜덤하게 주어지다보니 운의 요소가 어느 정도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보면 주택과 회사가 항상 이상적인 위치에 생성되고 고속도로를 충분히 확보하면 상대적으로 게임이 쉽게 풀리며 고득점을 도모할 수 있다. 반대로 주택과 회사의 생성 위치가 들쭉날쭉하고 주어진 업그레이드가 빈약하다면 도로 개수의 부족이나 교통 체증을 겪게 될 여지가 커 상대적으로 게임을 어렵게 풀어나가야 한다. 게임이 심하게 안 풀릴 땐 운의 부족으로 인해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다르게 보면 운의 극대화를 통한 반복 플레이와 최고 득점에 대한 도전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Mini Motorways 도로와 업그레이드는 점점 부족해진다
Mini Motorways 운이 어느 정도 큰 영향을 끼친다
Mini Motorways 게임의 템포가 조금 느린 것 같아도 게임에 조금도 시선을 떼지 못한다. 이것이야말로 강한 중독성의 비결.
■매번 갱신되는 챌린지,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신규 도시

그 밖에 매일, 매주 간격으로 새롭게 갱신되는 일간 챌린지와 주간 챌린지가 존재한다. 두 종의 챌린지는 기존에 게임 상에 준비된 도시에 추가 제약이 걸린 채 진행되는 만큼 기존의 게임과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게 된다. 매번 갱신되는 챌린지마다 각기 다른 도시와 제약이 준비돼있어 한 차례 게임을 충분히 즐긴 이후 가끔씩 최고 점수를 노리거나 다른 이들과 점수를 경쟁할 용도로 플레이하기 좋아 보인다.

미니 모터웨이에는 총 11개의 도시가 준비돼있다. 이 중 로스앤젤레스와 베이징, 도쿄는 처음부터 플레이할 수 있으며, 다른 도시들은 메뉴 상의 이전 도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면 해금된다. 11개의 도시는 결코 적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전작인 미니 메트로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미니 모터웨이 또한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도시가 추가될 가능성은 매우 커보인다. 이 지구 상에는 셀 수조차 없을 만큼 수많은 나라와 도시가 존재하는 데다가 아직 추가되지 못한 영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규모가 큰 나라의 도시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서울이 추가됐던 미니 메트로의 전적을 감안해보면, 차후 서울이나 부산 정도가 게임의 신규 도시로 추가될 것을 예상해본다.

Mini Motorways 추가 업데이트의 가능성에 기대!
Mini Motorways 서울이나 부산 정도가 추가로 업데이트되지 않을까.
■미니 메트로에서 좀 더 나아간 색다른 컨셉과 재미

미니 모터웨이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듯한 특유의 비주얼과 더불어 도로를 그려 무작위로 생성된 주택과 도시를 이어나가는 단순하고 명료한 게임플레이를 통해 전작인 미니 메트로와 같은 결과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컨셉과 규칙으로 또 다른 재미를 창출해낸 훌륭한 캐주얼 게임이다. 뚜렷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의 점과 선으로 가득한 게임 화면은 복잡한 듯 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오며, 매 순간마다 주어진 한계 안에서 최적의 도로 설계를 고민하며 게임을 오래 유지하고 높은 점수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플레이는 항상 게임에 집중해야 하는 중독성을 지니며 'Easy to Play, Hard to Master'라는 캐주얼 게임의 미덕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미니 메트로 이상의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라 평가하는 바이며, 캐주얼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라면 마땅히 그리고 강력히 추천할 수 있을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2년 전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공개된 게임이긴 하지만, PC 출시일을 기준으로 삼고 캐주얼 게임만을 한정해서 보자면 아마도 이 게임이 2021년 최고의 인디 게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Mini Motorways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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