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힐링 게임: 낚시천국(Fishing Paradis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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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힐링 게임: 낚시천국(Fishing Paradisio)

■[곰아저씨 레스토랑]의 후일담

낚시천국(Fishing Paradisio)는 곰아저씨 레스토랑(Bear's Restaurant)을 개발한 일본의 1인 인디 게임 개발사 Odencat의 후속작으로, 사후세계인 천국을 배경으로 여러 낚시터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물고기를 낚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캐주얼 어드벤처 게임이다. 곰아저씨 레스토랑의 후일담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낚시천국은 2019년 당시 모바일을 통해 출시됐었으며, 모바일 버전에는 없었던 낚시대회와 우정의 증표 컨텐츠의 추가와 함께 스팀과 스위치로 발매됐다. 언뜻 투박해보이면서도 은근히 디테일을 잘 살린 픽셀 그래픽과 더불어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사운드트랙이 돋보인다. 한국어 번역을 지원하는 게임인데, 이따금씩 한 캐릭터의 대사에 반말과 존댓말이 혼용되는 것만 감안하면 한국어 번역의 퀄리티도 아주 높은 편이다.

Fishing Paradiso 낚시의 섬에서 당신만의 천국을 찾아보세요. 낚시천국(Fishing Paradiso)

전작인 곰아저씨 레스토랑의 후일담에 해당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캐릭터와 세계관을 비롯한 여러 설정이 낚시천국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당장 곰아저씨 레스토랑의 주인공 격인 레스토랑의 요리사 곰아저씨와 알바생 고양이가 낚시천국에도 그대로 등장하며, 두 캐릭터의 일터인 식당 역시 무작위 캐릭터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상황에서 배경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이승을 떠나 천국으로 향하기 전에 식당에 들렀던 대다수의 캐릭터들이 낚시천국에 등장하며, 각 캐릭터의 성격과 죽게 된 사연 등이 전작에서 곧바로 이어진다. 어느 정도는 곰아저씨 레스토랑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걸 전제로 진행되는 게임인 셈인데, 곰아저씨 레스토랑을 먼저 즐기고 왔다면 별다른 어색함이나 위화감 없이 게임의 내용을 바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이야기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낚시천국을 즐기기 전에 곰아저씨 레스토랑을 먼저 즐길 것을 권장한다.

Fishing Paradiso 고양이와 곰아저씨를 비롯해 곰아저씨 레스토랑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대부분 또 다시 등장한다.
Fishing Paradiso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꽤 있다. 가급적 전작을 먼저 즐길 것을 추천.
■ 여러모로 쉽고 간편한 낚시에 최적화된 게임

낚시천국에서의 낚시는 동물의 숲(Animal Crossing) 시리즈가 떠오를 만큼 쉽고 단순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낚시터 위에 보이는 물고기의 실루엣 부근에 낚시바늘을 던지면 실루엣이 근처로 다가와 낚시바늘을 물고, 타이밍에 맞게 버튼을 꾸욱 눌러 물고기를 끌어와 낚아 올린다. 실루엣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물고기를 낚을 수 있으며, 한 번 낚은 물고기는 보관함 같은 걸 관리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돈으로 환산된다. 여기에 각 낚시터마다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에 필요한 물고기는 다른 색깔로 표시해주기도 하니 적당히 골라가며 물고기를 낚기도 편하다. 후반부에 진입할 수 있는 낚시터의 경우 일부 물고기를 낚는 과정에서 아예 낚시바늘을 물지 않거나 낚시바늘을 물더라도 게이지가 부족해 낚시에 종종 실패할 때가 있는데, 이것은 낚시를 진행하고 퀘스트를 달성해 번 돈으로 능력치를 올리면 해결된다.

게임상에 준비된 낚시터와 물고기의 종류가 다양한데다가 각 캐릭터가 제시하는 사이드 퀘스트가 풍부하게 준비돼있어 여러 낚시터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물고기를 낚는 게임 플레이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여기에 실존하는 물고기와 가상의 물고기가 적당히 섞여있어 다양한 물고기의 생김새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여러모로 쉽고 간편한 낚시에 최적화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낚시로 시작해 낚시로 끝을 보는 게임라 주구장창 낚시만 하게 되다보니 이것이 단조롭게 느껴질 여지도 없진 않다.

Fishing Paradiso 동물의 숲 시리즈가 떠오르는 쉽고 간편한 낚시
아무튼 월척이면 됐지
Fishing Paradiso 낚시가 잘 안 된다면 능력치의 부족을 의심
■ 소년과 파랑새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교감하는 과정

한편 낚시천국의 스토리는 기억을 잃은 채 낚시에 매진하는 소년과 그런 소년과 끝까지 함께하며 돕는 파랑새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만나 소통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천국에서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그리고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낚시를 이어나가는 소년은 다른 캐릭터와의 만남으로 천국에서의 인맥을 넓히고 그들이 제시하는 낚시 심부름과 더불어 적절한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통해 캐릭터와의 우정을 다져나간다. 그리고 소년에게 조언과 위로를 받은 캐릭터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소년의 여정을 돕는다. 곰아저씨 레스토랑에서 모습을 비쳐왔던 캐릭터들은 각자 개성이 확고할 뿐만 아니라 각자가 지닌 고민을 툭 털어놓듯 가볍게 풀어놓으며 스토리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한 가지 낚시천국의 스토리에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게임상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캐릭터들에게 있어 천국과 행복의 의미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일 것이다. 크기와 무게 뿐만 아니라 시간의 제약조차 존재하지 않는 천국이라는 장소에서 누군가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듯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천국에서의 삶을 이어나가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행복이나 천국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낚시천국의 주인공인 소년은 (그리고 낚시천국이라는 게임은) 하나의 확고한 정답보다는 각 캐릭터에게 맞는 해답을 자연스레 제시하며 누구나 행복을 맞이하고 천국에 다다를 수 있음을 넌지시 시사한다. 이렇듯 모두가 지닌 응어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스토리는 그 잔잔한 감동으로 플레이어에게 산뜻한 힐링을 선사한다.

천국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
Fishing Paradiso 같은 천국에서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
Fishing Paradiso 행복의 의미와 천국의 존재에 대해 각자 다른 해답을 찾아나가는 산뜻하고 개운한 스토리
■ 느긋하고 편안하게 낚시의 재미를 즐겨 보자

낚시천국은 누구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만큼 친숙한 느낌의 픽셀 그래픽과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사운드트랙을 바탕으로 쉽고 간편하면서도 다양한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게임 플레이로 느긋하고 편안한 낚시의 재미를 갖춘 게임이다. 여기에 생전의 기억을 되찾고 다른 캐릭터들과 우정을 다지기 위해 낚시를 이어나가는 소년의 이야기와 그런 소년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행복의 의미와 천국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나름의 철학적인 의미와 더불어 잔잔하면서도 가볍고 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낚시꾼의 마음으로 천천히, 느긋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고, 쉬어가듯 긴장을 풀고 즐길 수 있는 쉽고 캐주얼하면서도 힐링을 선사하는 게임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Fishing Paradiso
Kutar'k 필자: Kut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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