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월렛 코드 증정 이벤트 중!!!**
"스팀 월렛 충전"은 '10원 단위'로 알뜰하게 스팀월렛을 충전 가능합니다! (해피머니로 충전하면 더욱 알뜰하다고 하네요!)

banner

가토 로보토 <Gato Roboto>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8,5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Gato Roboto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끊임 없이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이른바 심장을 폭격한다는 고양이 사진이 끊임 없이 공유되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고양이 유튜브 채널 크림 히어로즈는 어느새 250만 구독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새침한 고양이보단 애교 많은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본인으로써는 조금은 납득하기 어려운 광경이긴 하다만, 그들의 무궁무진한 고양이 사랑에 태클을 거는 것은 아무래도 선풍기를 튼 채 잠드는 것보다 훨씬 위험해 보인다.

인디 게임에서도 고양이의 인기는 계속된다.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디 게임은 주기적으로 끊임 없이 출시되고 있으며, 또 그런 게임들이 단순히 고양이가 출현한다는 점만으로도 적잖은 관심을 얻을 때가 많다. 본인 또한 이전에 인디커넥트 채널을 통해 고양이가 등장하는 인디 게임을 소개한 적도 있고 말이다. 그래선지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디 게임의 소식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올해도 역시나 주목할 만한 고양이 게임이 디볼버 디지털의 퍼블리싱을 거쳐 출시됐다. 작은 고양이의 버려진 행성에서의 여정을 담은 인디 게임 가토 로보토(Gato Roboto)는 어떤 게임이고 어떠한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

Gato Roboto 고양이의 마성과 매력은 게임에서도 이미 수도 없이 증명됐다. '캣 퀘스트(Cat Quest)'
Gato Roboto 작은 로봇에 탑승한 하얗고 순진한 고양이 한 마리. '가토 로보토(Gato Roboto)'

가토 로보토는 우주선의 불시착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어 거동이 불가능한 파일럿 대신 행성을 탐험하고 배틀 수트에 탑승해 전투를 치뤄나가는 하얀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은 매트로배니아 스타일의 게임이다. 흑백의 픽셀 그래픽과 매트로배니아의 정석을 잘 지킨 레벨 디자인이 인상적인 게임이며,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이 많지 않아 조금 허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 점이 폐허가 된 채 방치된 듯한 행성의 분위기를 잘 묘사한다. 참고로 게임의 제목인 Gato Roboto는 스페인어로 추정되는데, 대략 '고양이 로봇'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봇에 탑승한 고양이를 의미한다고 보고 넘어가면 될 듯하다.

Gato Roboto 전도유망한 파일럿의 운명이 작은 고양이 한 마리에 달렸다.
Gato Roboto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이 그리 많진 않다. 그래도 심심하다는 느낌은 덜 든다.

가토 로보토는 매트로배니아의 전형적인 모양새를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새로운 구역의 탐험과 몬스터, 보스와의 전투. 새로운 스킬 획득을 통한 강화. 비밀방에 숨겨진 수집거리들. 수시로 배틀 수트에 탑승했다 하차하는 게임플레이와 이를 위한 레벨 디자인. 딱 매트로배니아 스타일의 게임에 있어 기본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요소들이 딱 적당하다고 느껴질 만큼 구현돼있다. 탐험 파트와 전투 파트의 균형이 좋은데다가 배틀 수트를 탑승한 채 나아가는 구간과 배틀 수트에서 하차한 고양이를 조종하는 구간의 완급조절도 매우 훌륭하다. 살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매트로배니아로써의 뼈대는 단단하게 갖춰져있는 셈이다.

또한 가토 로보토의 난이도는 다른 매트로배니아 게임과 비교했을 때 매우 쉬운 편에 속하는 게임이다. 몬스터와 보스의 체력이 적고 패턴이 단순해 대처하기가 어렵지 않다. 게임의 무대가 작고 지시가 명확해 크게 헤멜 일도 없다. 컨트롤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눈에 보이는 적을 무시한 채 빠르게 나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누구나 무난히 게임의 엔딩을 볼 수 있게끔 쉽게 만들어진 게임이란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다만 플레이타임이 짧고 컨텐츠가 많은 게임이 아닌 만큼, 좀 더 게임을 어렵게 즐길 수 있는 하드 모드를 추가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Gato Roboto 탐험과 전투. 슈트의 착용과 비착용. 이런 것들의 균형이 아주 적절하다.
Gato Roboto 난이도가 꽤 쉬운 편인데, 하드 모드가 있었어도 괜찮았을 듯.

한편 가토 로보토는 각 구역에서 필요한 장치를 작동시키고 행성의 심층부로 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은 고양이의 주인인 개리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다. 개리는 심한 부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는 자신 대신 행성을 탐험하는 고양이가 걱정돼 지속적으로 고양이와 소통하지만, 고양이는 그런 주인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천진난만하게 야옹거리는 밝은 울음소리로 응답할 뿐이다. 중간중간 행성에서의 과거가 담겨 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감상할 수 있지만, 지극히 단편적인 사실만을 전달하기에 게임 안에 담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 밖에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쥐의 정체도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밝혀지진 않는다.

다른 게임 같았으면 '스토리의 완성도가 아쉽다.'라던가 '스토리의 설득력이 조금 떨어진다.'라는 평가를 내릴 만한 부분이다. 결국 게임을 마친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고양이가 배틀 수트를 타고 작은 행성을 탐험했고, 고양이와 주인을 괴롭힌 나쁜 놈을 찾아 혼내줬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의 주인공이 고양이고 철저히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게임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 방식의 스토리 전달도 충분히 납득은 된다. 따라서 가토 로보토를 평가할 때 있어서만큼은 스토리의 비중을 굳이 높게 잡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Gato Roboto 철저히 순진무구한 고양이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Gato Roboto 어차피 고양이가 받아들이는 세상은 인간의 그것과는 다소 다를 것이기에.

플레이타임은 대략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짧은 편이다. 그래도 매트로배니아 게임으로써 필요한 요소들이 전부 잘 갖춰져 있어 전체적인 게임의 구성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다만 배틀 수트에 탑승했다 하차하는 게임플레이를 감안해도 가토 로보토만의 개성이나 임팩트를 어필하기에는 조금 부족해보인다. 게다가 플레이타임이 짧아 게임에 대한 깊은 인상이나 기억을 남기기도 어렵다. 여기에 작고 하얀 고양이가 주인공이 어느 정도 보정 점수를 받는다. 어찌됐든 '하얀 고양이 게임'이라는 확실한 키워드 하나는 챙긴 것이니 말이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스토리의 측면과 더불어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 여러모로 신의 한 수가 된다.

굳이 흠을 하나 잡자면 대화가 진행되는 상황에도 플레이 시간이 계속 흐른다는 게 조금 신경쓰인다. 별 생각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땐 전혀 문제되진 않지만, 스피드런 도전과제에 도전할 때 이것이 적잖이 거슬린다. 난이도가 워낙 쉬운 게임이니만큼 스피드런의 난이도도 크게 어렵진 않지만 최소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없는 상황에서만큼은 시간의 흐름을 멈춰두는 편이 좀 더 합리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 점이 게임을 평가하는 데 있어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겠지만서도 말이다.

Gato Roboto 다르게 보자면 무난한 만큼 임팩트는 조금 적다. 물론 무난하게 게임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만,
Gato Roboto 하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 신의 한 수.

가토 로보토는 제법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매트로배니아 게임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작고 하얗고 귀여운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준수한 게임성도 동시에 보유한 매트로배니아 게임이다. 흑백의 픽셀 그래픽은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매트로배니아 스타일의 게임으로써는 난이도가 매우 쉬운 편이니 누구나 쉽게 즐기고 엔딩을 볼 수 있다. 매트로배니아 장르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선뜻 추천할 만한 게임이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라면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이 세상에 많고 많다지만, 이만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고양이 게임은 그다지 쉽게 나오진 않는 법이니 말이다.

Gato Roboto

리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