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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쿠즈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Yoku's Island Express>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20,5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Yoku's Island Express

옛날 윈도우에 흔히 깔려 있던 윈도우 핀볼 게임을 기억하는가. 작은 공을 튀겨 세로로 긴 판에 놓여있는 장치들을 맞추는 핀볼은 윈도우 xp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어 지뢰찾기, 카드놀이, 프리쉘 등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곤 했다. 요 근래에는 돈을 넣고 플레이한다는 점과 장치들이 휘황찬란하게 반짝이는 것 때문에 도박으로써의 이미지도 꽤나 쌓인 듯하다.

비디오 게임으로도 핀볼은 드문드문 눈에 띈다. 아예 핀볼을 메인으로 한 게임들이 적잖이 보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다른 어드벤처 게임이나 RPG 게임에 미니 게임으로 탑재된 경우가 많이 보인다. 그래도 핀볼 자체의 이미지가 워낙 고정적인데다가 조작 방식의 특성상 다른 게임과의 융합을 떠올리기가 쉽진 않았다. 그런데 메트로배니아에 핀볼을 첨가한 게임, 요쿠즈 아일랜드 익스프레스(Yoku's Island Express)가 등장해 핀볼 역시도 다른 장르의 게임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는 걸 입증해내고야 말았다.

Yoku's Island Express 반쯤은 도박 이미지가 강한 핀볼.
Yoku's Island Express 홀로 섬의 우편물을 책임지는 행복한 개똥벌레.
요쿠즈 아일랜드 익스프레스(Yoku's Island Express)

요쿠즈 아일랜드 익스프레스는 새롭게 섬의 우편부로 취직하게 된 작은 쇠똥구리 요쿠가 되어 섬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우편물을 배달해야 하는 게임이다. 넓은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매트로배니아 장르의 게임으로, 요쿠는 점프와 대쉬 대신 작은 공을 분주히 굴려가며 이동하게 된다. 게임의 스토리는 섬의 외곽에 살고 있는 캐릭터들에게 우편을 배달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별도로 준비된 서브퀘스트 또한 기한이 지난 소포를 배달하는 것으로 오직 우편 배달로 시작해 우편 배달로 끝나는 게임이다.

Yoku's Island Express 신입 배달부, 명 받았습니다!
Yoku's Island Express 작은 섬의 개똥벌레가 우편 배달로 세상을 구원하다?!

요쿠즈 아일랜드 익스프레스가 다른 매트로배니아 게임에 비해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단연 '핀볼'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요쿠의 이동과 스토리의 진행, 장치의 작동, 아이템의 획득, 심지어 보스전까지 전부 핀볼을 통해 진행된다. 또한 게임 상에서 추가 발판을 해금하고 일부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사용되는 화폐인 과일 역시 핀볼을 통해서 벌어들일 수 있다.

이 핀볼의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공을 이리저리 튀기는 타격감과 공을 제대로 튕겨 장치를 작동시키고 다수의 과일을 획득했을 때의 짜릿함이 일품이다. 공을 튀기는 타이밍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적응 못 할 정도는 전혀 아니다. 설령 바닥으로 떨어지더라도 약간의 과일만 잃을 뿐 얼마든지 다시 공을 튕겨 핀볼을 마저 진행할 수 있다. 게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요쿠의 공을 꾸며줄 수 있는데 공의 장식을 통해 진행되는 서브퀘스트까지 존재한다. 핀볼이라는 컨셉을 극한으로 써먹고 핀볼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낸 모습이다.

Yoku's Island Express 공 튀기는 뽕맛이 상당하다.
Yoku's Island Express 메트로배니아에 핀볼을 융합시킨 시도가 참신하다. 실제로 게임도 매우 재밌고.

또한 무엇이든 굴리고 모으는 쇠똥구리의 특성을 십분 반영이라도 한건지, 요쿠즈 아일랜드 익스프레스에는 다양한 서브퀘스트와 수집거리들이 존재한다. 기한이 지난 소포 배달부터 여러 NPC들의 자잘한 심부름이 서브퀘스트로 존재, 섬 곳곳에 숨겨져 있으며 전부 수집하면 추가로 숨겨진 엔딩을 감상할 수 있는 버들나무 뿌리도 갖춰져 있고, 마지막에는 핀볼의 특정 장치를 건드리면 해방시킬 수 있는 풍뎅이가 기다리고 있다.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나서고 모으기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이것저것 다양하게 신경을 써둔 흔적이 엿보인다. 100%에 민감한 게이머들이라면 스스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각종 수집거리를 획득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Yoku's Island Express 기한이 지난 소포라니, 직무유기야.
Yoku's Island Express 눈치채기 어려운 곳에 꽁꽁 숨겨두지 않아서 좋다.

다만 섬의 먼 지점을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벌꿀 이동기가 설치돼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보니 이동에 있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여지는 있다. 이 점은 특히나 게임의 엔딩을 한 차례 감상하고 추가 퀘스트나 추가 수집거리를 모으러 다닐 때 더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게임의 메인 스토리는 고작 3-4시간이면 끝날 만큼 분량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이 불편함이 더욱 크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또한 핀볼 조작을 요구하는 장소마다 공을 튀기는 데 있어 꽤나 정확한 타이밍을 요구할 때가 많다. 핀볼의 특성에 따른 불가피한 점이기도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공이 계속해서 같은 코스를 돌고 오랫동안 헤멜 수도 있다. 핀볼을 통해 게임의 진행이 유쾌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진행이 제대로 안 되어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Yoku's Island Express 정작 메인 스토리가 상당히 짧다.
Yoku's Island Express 같은 곳을 빙빙 돌 때만큼 괴로운 게 없다.

요쿠즈 아일랜드 익스프레스는 한 눈에 보기에도 넓은 맵과 점프와 전투, 탐험으로 대표되는 매트로배니아 장르의 게임에 핀볼이라는 컨셉을 입힌 이색적인 게임이다. 각 장소마다 쇠똥구리의 작은 공을 튀기고 과일을 획득하고 장치들을 작동시키는 재미는 짜릿하며, 빈약한 메인스토리는 다양한 서브퀘스트와 수집거리가 충분히 메꿔준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데다가 번역이 무난한 편이니 공을 튀기는 타이밍에만 익숙해질 수 있다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Yoku's Island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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