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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OneShot>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10,5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나는 오래전부터 쯔꾸르 게임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RPG 메이커라는 게임 제작 툴의 한계도 너무 명확할 뿐더러 여지껏 스팀을 통해 공개되었던 쯔꾸르 게임들 역시 별다른 개성 없이 고만고만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유명 스트리머들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입소문을 통해 제법 명성을 날리는 쯔꾸르 게임들을 접하곤 했지만, 그런 게임들 역시 본인에게는 별로 만족스럽게 다가오진 못했다.

그래도 RPG 메이커라는 게임제작 툴도 조금씩 발전을 보여왔고 그 툴을 통해 제작되는 게임들이 꾸준히 나오는 만큼, 다른 한 편으로는 언젠가 알만툴이 지닌 한계를 뛰어 넘는 훌륭한 쯔꾸르 게임이 나오기를 늘 바래왔다. 그러다 최근 한 쯔꾸르 게임이 본인의 눈에 띄었다. '한 번의 기회'라는 의미를 지닌 원샷(OneShot)이라는 이름의 게임이었다. 왠지 이 게임만큼은 여지까지 접해 왔던 쯔꾸르 게임들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OneShot 게다가 작품의 성향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진 느낌이다.
OneShot 연약한 소년의 손에 쥐어진 세상의 운명. 원샷(OneShot)

원샷은 어느 날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태양을 얻게 되고, 졸지에 자신이 지니게 된 태양으로 세상을 구원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작고 여린 소년 니코의 이야기를 담은 쯔꾸르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니코를 조종해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빛이 없는 세상의 현실을 파악하고, 태양이 원래 존재했던 탑으로 올라가 세상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

빛이 사그라들며 소멸의 위기에 처한 세상의 구원자가 자그마한 고양이귀 소년이라는 점이 어딘가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별도의 잔혹하거나 기괴한 연출이 등장하진 않지만 여전히 암울해보이고 희망이 없어보이는 세계관 역시 인상깊다.

OneShot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태양을 손에 넣은 작고 여린 소년 니코.
OneShot 잔혹하진 않지만, 여전히 절망적이다.

비록 게임의 주인공은 고양이귀를 한 소년 니코지만, 우리가 직접 니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원샷은 특이하게도 플레이어의 존재를 아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게임이다. 게임 안에서 드러나는 일부 텍스트는 그 대상이 게임 속의 존재인 니코가 아니라 게임 바깥의 대상인 플레이어를 향해 있다. 게임의 모든 정보를 니코를 통해 언급해주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우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게임의 주인공인 니코 역시 처음부터 플레이어의 존재를 인지한다! 단순히 인지하기만 할 뿐만 아니라 아예 우리에게 대화를 걸어오기도 한다. 자신의 상황이라던가 감정 변화에 관한 것들을 우리에게 스스럼 없이 언급하며, 때때로 플레이어 역시 니코의 물음에 대답을 해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게임 속의 등장인물과 소통을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원샷이 언더테일과 비교되는 데에는 아마 이 점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OneShot 게임이 플레이어의 존재를 아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OneShot 자신의 컴퓨터 계정 이름을 이상하게 지어두지 않았길 바란다.

게임 바깥이라는 공간을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게임의 주인공인 니코를 통해 모든 힌트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만이 알 수 있는 방식으로 게임의 힌트를 던져준다. 게임의 후반부에는 아예 이것을 노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퍼즐이 존재하며, 단순히 힌트를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게임의 중요한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언더테일보다 훨씬 더 노골적인 방식으로 플레이어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게다가 원샷은 '게임을 끈다'라는 행위 역시 그냥 보고 넘기지 않는다. 일부 상황에서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꺼지기도 하고, 반대로 직접 우리가 게임을 꺼야 진행이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게임을 껐다가 다시 키는 것 역시 게임의 진행 중 일부이며, 그 상황 자체를 게임 차원에서 아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의 외부라는 공간을 이렇게까지 활용한다는 점만으로도 독특하게 다가오며, 이것을 줄거리의 흐름에 아주 부드럽게 녹여냈다는 점을 아주 높게 평가해주고 싶다.

OneShot 게임 바깥이라는 공간을 아주 잘 활용하는 게임이다.
OneShot 이 게임에서 '수면'이라는 행위는 참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세상은 점점 어둠에 잠식되어가고 영문도 모른 채 세상의 운명을 짊어진 니코의 고민과 갈등도 커져간다. 태양이 원래 있었던 탑을 올라가는 그 순간, 태양을 짊어진 니코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게임은 플레이어를 더욱 강력하게 압박해오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의 심리를 제대로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게임의 마지막 장면에서 플레이어는 선택을 강요당하게 되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말의 내용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리고 게임 파일을 직접 건드리지 않는 한 절대로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바로 이 순간,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원샷(OneShot)이란 단어가 지닌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굉장히 치밀하고 세밀하게 짜여진 게임의 구성과 결말은 소름이 돋을 정도다.

OneShot 우리에게 주어진 태양은 단 하나.
OneShot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한 번 게임의 엔딩을 본 뒤, 원샷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솔스티스 챕터가 추가로 존재한다. 이 역시 게임의 외부에서 힌트를 얻어가며 진행하게 되며, 줄거리 역시 기존에 우리가 플레이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작고 어두운 세계의 숨겨진 비밀을 깨닫게 되며, 세계의 멸망 역시 더욱 극단적인 방식으로 다가온다.

또한 솔스티스 챕터에는 본편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등장하는 퍼즐들도 본편과는 또 다른 참신함을 보인다. 게다가 게임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종식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사실상 솔스티스 챕터까지 끝내야 원샷이라는 게임을 완전히 즐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OneShot 금기를 깨기 위한 진정한 여정의 시작.
OneShot 과연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존재하는 것일까.

상당히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고양이눈을 한 주인공이 인상적이었던 게임이다. 또한 게임 바깥이라는 공간을 극한으로 활용한 게임이었는데, 이는 단순히 쯔꾸르 게임 뿐만 아니라 여지껏 플레이해왔던 모든 게임들보다도 참신하게 다가왔다. 이런 참신한 요소를 이야기의 진행에 큰 위화감이 없게 활용했다는 점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주고 싶은 게임이다.

기존의 쯔꾸르 게임들과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본인은 여지껏 쯔꾸르 게임을 약간은 부정적으로 봐왔었지만, 원샷을 플레이하고 나서부터는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쯔꾸르 게임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OneShot
※ 2018년 2월 16일(금), 원샷의 '정식 한국어 버전'이 스팀에 출시됩니다! 스팀에서 16일(금)~20일(화) 20% 세일 가격인 8,400원(정가 10,500원)에 판매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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