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Steam] 코너에 새로운 게임 리뷰가 업로드되었습니다.

모노리스 <Monolith>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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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8,5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Monolith

2010년대 초중반은 가히 로그라이크 게임의 전성기라 불러도 될 정도로 좋은 로그라이크 게임이 많이 나와준 시대였다. '바인딩 오브 아이작(The Binding of Isaac)'이 포문을 잘 열어줬으며,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Crypt Of The Necrodancer)', '뉴클리어 쓰론(Nuclear Throne)', '엔터 더 건전(Enter The Gungeon)' 같은 명작들이 뒤이어 등장해줬다. 비록 로그라이크 본연의 모습과는 살짝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임들이긴 하지만, 로그라이크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게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울어지고 꽃이 피면 스러지듯, 영원할 것만 같은 로그라이크도 2017년에만큼은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등장한 로그라이크 게임들 중 주목할만한 성공을 거둔 게임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름 로그라이크라는 장르에 애정을 가진 본인으로써는 조금은 안타까울 노릇이고, 2018년에는 부디 번듯한 로그라이크 게임이 하나쯤은 나와주길 바란다.

난 주저없이 이렇게 말하며 2017년을 넘겼을 것이다. 모노리스(Monolith)라는 게임이 없었다면 말이다.


Monolith 슈팅 로그라이크의 정점. 곧 나올 2번째 확장팩도 기대된다. '엔터 더 건전(Enter The Gungeon)'
Monolith 작은 돌기둥을 파괴하는 알차고 짜릿한 슈팅의 쾌감. '모노리스(Monolith)'

모노리스는 탄막 슈팅에 로그라이크 요소가 결합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작은 우주선을 조종해 방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들과 보스들을 무찌르고 심층부까지 내려가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보스 오버로드와 의문의 메카를 무찌르고 무사히 생존해야 한다. 엔터 더 건전의 규모를 크게 압축시켰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빠를 것이다. 패미컴 풍의 색감과 게임에 어울리는 음악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슈팅 게임으로써의 조작감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아날로그 패드를 지원하지 않아 사실상 키보드/마우스로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지만, 조작에 있어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엔터 더 건전에서도 그랬듯, 이런 게임들은 키보드/마우스로 플레이하는 편이 좀 더 편하기도 하고 말이다.


Monolith 이런 그래픽은 참 익숙하면서도 언제나 반갑다.
Monolith 어째서 기계와 괴물이 가득한 동네에 고양이가 마스터인지는 묻지 말자.

보통 로그라이크라 하면 어려운 장르라는 선입견을 흔히들 갖고 있을 것이다. 대체로 기본적인 실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한정된 자원이나 이동의 제한 같은 식의 제약이 따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세이브/로드 없이 한 번 죽으면 무조건 끝이라는 점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모노리스는 상당히 은혜롭고 너그러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10의 체력을 주는 데다가 폭탄이나 탄약을 확보하기도 쉽고, 경우에 따라 좋은 무기를 확보해 게임을 보다 용이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그레이드 역시 절륜한 성능을 자랑하고 말이다. 게임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을 마구 퍼주는 거나 다름없는 셈이다. 게임 한 판을 플레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에서 30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오히려 한 판 한 판이 짧은 덕에 게임에 더 많이 도전할 수도 있고 클리어도 금방 할 수 있다는 점은 도리어 장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Monolith 이만큼 퍼주는 로그라이크 게임도 잘 없다.
Monolith 오히려 한 번 플레이타임이 짧아서 잠깐잠깐 플레이하기에 정말 좋다.

물론 마냥 쉽기만 한 게임은 아니다. 모노리스라는 게임의 장르가 로그라이크일 뿐만 아니라 탄막 슈팅이니만큼, 각 방에 입성할 때마다 등장하는 몬스터들과 보스들은 현란한 탄막 패턴을 선보인다. 게다가 방의 크기가 좁고 몇몇 방은 구조가 이상해 적들의 탄막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체력이 10이나 주어지고 추가 체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긴 하지만, 적들의 공격에 한두대씩 맞다보면 그만큼 이후 진행도 어려워질 수밖엔 없다.

게다가 명색이 로그라이크 게임이니만큼 운빨을 어느 정도 탈 수밖에 없다.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각기 다른 맵과 다른 몬스터들, 다른 무기들이 등장하며, 좋은 무기나 아이템이 나와주지 않을 경우 그만큼 게임을 이어나가기도 어려워진다. 이는 로그라이크 장르의 숙명과도 같은 부분일 것이다. 다만 모노리스의 경우 게임을 진행하면 해금할 수 있는 시드 기능을 통해, 맵을 어느 정도 고정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될 것이다.


Monolith 물론 이 게임, 겁.나.어.렵.습.니.다.
Monolith 방이 좁아서 지형이 이상하면 정말 답도 없어진다.

한 판 한 판의 플레이타임도 짧고, 그만큼 게임의 볼륨도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래도 모노리스에는 하드 모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모드와 앞에서도 살짝 언급한 시드 플레이, 해금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 그리고 특별한 조건을 지닌 도전과제 등, 은근히 즐길 요소들이 참 많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여러 모드들과 20만점 달성 도전과제의 경우 일반적인 노멀 플레이보다 더 어렵긴 하지만, 도전하는 재미는 충분히 있다. 게이머에 따라서는 몇십시간도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게임인 것이다.


Monolith 세상에 공짜란 없다. 아니, 오히려 돈으로 파는게 고마운 일일지도.
Monolith 운빨이 중요한 게임이니만큼 사기칠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모노리스는 로그라이크라는 장르의 계보를 이어가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해낸 훌륭한 작품이다. 바인딩 오브 아이작은 너무 오래된 것 같고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는 리듬을 맞추기가 부담스럽고 뉴클리어 쓰론은 너무 정신사나울 것 같고 엔터 더 건전은 뭔가 애매한 것 같다면, 모노리스를 꼭 구매해서 플레이하는 걸 권한다. 탄막 슈팅 게임이니만큼 난이도는 조금 있긴 하지만, 피지컬만 조금 받쳐준다면 아주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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