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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카멜레 2 <Guacamelee! 2>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20,5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Guacamelee! 2

하나의 게임이 큰 인기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면 개발자들로써는 후속작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일 것이고 게이머로써는 전작의 재미를 다시끔 느낄 수 있는 후속작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일 것이다. 매너리즘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후속작에 대한 욕심과 열망은 개발자에게나 게이머에게나 공통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선지 세상에는 게임 제목 뒤에 2가 붙은 게임이 너무나도 많이 존재한다. 이제는 인디 게임 또한 2가 붙은 게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호탕한 루차 레슬러의 여정을 담은 인디 게임 과카멜레(Guacamelee!)는 유쾌한 멕시코풍의 분위기와 터프한 격투, 절묘한 레벨 디자인으로 인디 게임으로써는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고,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게임의 그래픽과 컨텐츠를 다듬은 골드 에디션과 슈퍼 터보 챔피언쉽 에디션이 차례대로 출시되기도 했다. 그리고 과카멜레가 출시된지 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지금, 1편의 내용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룬 과카멜레 2(Guacamelee! 2)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Guacamelee! 2 터프하고 무자비한 루차 레슬러의 여정. 과카멜레(Guacamelee!)
Guacamelee! 2 더욱 호쾌하고 호탕한 모습으로 돌아온 루차의 용사. 과카멜레 2(Guacamelee! 2)

과카멜레 2는 이제 처자식을 거느린 배나온 가장 후안이 되어 다시 한 번 전설의 복면을 착용하고 위기에 빠진 멕시버스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담은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게임플레이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미 전작의 완성도가 출중했던 만큼, 전작에서 완성되었던 부분들을 그대로 잘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간이나마 심각한 분위기가 있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 과카멜레 2는 게임 내내 유쾌함으로 가득하다.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전부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에 전작에서 적으로 등장했던 캐릭터들은 이번에는 게임 중간중간 후안의 모험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그 밖에 익숙하게 다가올 만한 패러디와 밈의 활용이 대폭 늘어났으며, 개발자들이 나서서 자신들을 디스하는 기묘한 광경도 볼 수 있다. 그래도 게임의 줄거리는 무난히 예측 가능한 선에서 진행된다. 또한 멕시코 풍의 사운드트랙은 전작에 이어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Guacamelee! 2 7년 전 세상을 구한 루차 레슬러는 배가 나온 가장이 되었다.
Guacamelee! 2 어? 이거 완전 닌자용ㄱ......

과카멜레 2는 터프하고 담대해 보이는 풍채를 자랑하는 루차 레슬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답게 호쾌하고 시원시원한 격투가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게임을 진행하며 차례차례 습득하는 공격 기술들을 섞어가며 스테미너가 허락하는 한 자유로운 콤보 연결이 가능하며, 다수의 적들을 사정없이 두들기는 시원시원한 타격감은 속이 다 뚫릴 지경이다. 게임을 진행하며 획득한 돈을 활용해 다양한 기술을 구매할 수 있으며, 루차 레슬러 후안은 기술을 습득한 만큼 정직하게 강해진다.

다만 후안의 공격 판정이 미묘하게 좁은 편이라 공격이 맞을 것 같은데 안 맞는 상황이 자주 나오고, 키 입력이 이상하게 제대로 안 될 때가 종종 있긴 하다. 무턱대고 버튼을 누르다 보면 캐릭터가 의도한 대로 공격을 안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래도 콤보 연결이 간편하고 다수의 적을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눈에 보이는 적들을 인정사정 없이 두들기고 패고 잡아 메치는 재미는 확실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호탕한 루차 레슬러라는 컨셉을 화끈한 격투를 통해 살려냈고 간편하면서도 터프함이 느껴지는 격투를 잘 구현해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Guacamelee! 2 타이거 어퍼컷!!
Guacamelee! 2 돈 될 때마다 스킬은 꼭 배워두자.

적절한 컨트롤을 통해 통과해야 하는 장애물 구간은 전작에 비해 좀 더 어려워졌다. 보다 정확한 스킬 활용과 타이밍을 요구해 넘어가야 하는 구간이 늘어났고 통과하기도 결코 만만치 않은 편이다. 또한 추가 하트 조각이나 스테미너 조각, 금화 상자를 획득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구간들 역시 보다 심화된 컨트롤을 요구한다. 그래도 레벨 디자인이 복잡하고 어려운 만큼 통과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 역시 꽤나 확실한 편이다.

전작에서 추가 컨텐츠로 활용됐던 악마의 시련 대신 이번 과카멜레 2에서는 황금알의 시련이 준비되어 있다. 비록 황금알의 시련에 도전하지 않아도 게임을 클리어하는 데에 아무런 지장은 없지만, 황금알의 시련을 모두 통과해야 게임의 진엔딩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황금알의 시련 역시 까다로운 난이도를 자랑하며 매우 정확한 컨트롤을 통해서만 시련을 통과할 수 있다. 호쾌한 전투만큼이나 복잡한 레벨 디자인에 적지 않은 정성을 기울인 것으로 보이며,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괴로울 지라도 충분한 근성으로 도전한다면 어떻게든 클리어는 할 수 있을 것이다.

Guacamelee! 2 체력과 스태미나를 늘리기가 이렇게나 힘듭니다.
Guacamelee! 2 중간에 닭 변신도 섞어줘야 해서 손 꼬이기가 더 쉬워졌다.

전작에서 좁은 길목을 지나가거나 특정 이벤트에만 활용됐던 닭 변신은 그 비중이 더욱 커졌다. 오로지 닭을 통해서만 진행되는 전투와 보스전 같은 중요한 이벤트가 적지 않으며 닭 상태에서만 지나갈 수 있는 구간도 훨씬 많아졌다. 아예 과카멜레 2의 진엔딩을 보기 위해선 반드시 닭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는 구간이 있을 정도다. 게임 설명에서 언급됐던 '300% 늘어난 닭'이라는 표현이 마냥 드립은 아니었던 셈이다.

뿐만 아니라 닭 상태와 인간 상태를 번갈아가며 활용해야 하는 구간도 생겼다. 전반적인 게임의 난이도가 한 층 상승한 만큼 닭과 인간을 교대로 활용해야 하는 구간 역시 숙련된 컨트롤과 꾸준한 시도를 요구한다.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구역은 셀레스트(Celeste)가 떠오를 법한 험난한 장애물 배치를 자랑한다. 닭 변신을 위해 할당된 버튼과 조작이 추가됐다보니 조작 과정에서 손이 꼬이기도 쉬워졌지만, 그만큼 전작과 차별화되는 레벨 디자인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Guacamelee! 2 꼬꼬댁 푸드덕 치킨 액션.
Guacamelee! 2 셀레스트(Celeste) 못지 않는 토나오는 구간.

그 밖에 과카멜레 2에는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한 뒤 즐길 수 있는 하드 모드가 존재한다. 단순히 적들의 체력과 데미지가 오르는 것 뿐만 아니라 장애물의 속도가 빨라지고 함정의 배치가 조금씩 달라지는 등, 보다 정확한 타이밍과 컨트롤을 요구해 게임이 정말로 어려워진다. 일부 구간은 도대체 통과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이며, 적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도 보다 침착한 대응을 요구하기도 한다. 단순히 적들의 체력이나 데미지 같은 수치만 올린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게임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주 클리어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세이브포인트의 간격이 꼼꼼하게 갖춰져 있어 한 번 죽더라도 얼마든지 금방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게다가 보통 하드 모드에 도전한다는 것은 이미 게임을 한 차례 클리어했다는 것이기도 하니, 한 번 게임에 익숙해진 상태라면 어느 정도 적응된 상태에서 어떻게든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카멜레 2는 최대 4인 코옵을 지원하는 게임이다.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재미는 있겠다만 게임 자체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편이다보니 코옵 플레이로 원활한 게임 진행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다. 직접 코옵을 플레이하지 않아 이 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언급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Guacamelee! 2 하드 모드는 말 그대로 '어려워'진다.
Guacamelee! 2 물론 하던대로만 하면 어떻게든 깰 수는 있다.

과카멜레 2는 기본적인 게임의 뼈대와 전작에서 장점으로 평가받았던 부분들을 잘 가져와 한 층 더 발전시키는데 성공한,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는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일부 직역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한국어 번역 상태도 제법 준수한 편이다. 살짝 침체되어 있는 인디 게임 판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까지는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게임 자체로써는 크게 흠 잡을 곳 없는 상당한 수작으로 인정받아도 한 치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Guacamele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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