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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 키즈 <Floor Kids>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19,9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Floor Kids

랩과 DJ, 비보이 등으로 대표되는 힙합은 이제는 메이저한 문화 장르로 자리잡았다. 유명 음악 차트에서는 힙합 장르의 음악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최고의 힙합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국내나 해외나 대중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비보잉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한류의 또 다른 가닥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더 이상 힙합이 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힙합을 소재로 한 게임은 지금껏 그다지 많진 않았다. 특히나 브레이크 댄스를 소재로 한 게임은 과거를 전부 뒤져봐도 마땅히 떠오를 만한 게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브레이크 댄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게임을 통해 구현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선지 힙합을 사랑하는 두 청년이 의기투합해 4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브레이크 댄스 게임, 플로어 키즈(Floor Kids)의 등장은 더욱 놀랍게 다가올 수밖엔 없을 것이다.

Floor Kids 랩과 힙합의 힘을 믿는 강아지 래퍼. 파라파 더 래퍼(PaRappa the Rapper)
Floor Kids 역동적이고 리드미컬한 브레이크 댄스의 미학. 플로어 키즈(Floor Kids)

플로어 키즈는 오랜 경력의 힙합 DJ인 키드 코알라와 애니메이터이자 비보이기도 한 조너선 잉이 의기투합해 개발한 브레이크 댄스 게임이다. 이들은 캐나다의 영화 진흥원에서 처음 만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플로어 키즈 또한 처음에는 게임이 아니라 이 둘이 협업해 만들어낸 단편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러던 중, 키드 코알라 쪽에서 자신들이 만들었던 브레이크 댄스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조너선 잉이 받아들여 마침내 게임 제작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키드 코알라와 조너선 잉은 둘 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그 시작은 무모했지만, 정교한 움직임의 브레이크 댄스를 게임을 통해 구현하고픈, 브레이크 댄스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고자 했던 그들의 열망은 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했을지 몰라도 오랜 세월 동안 쌓아왔던 힙합 DJ의 내공과 애니메이터로써의 연륜은 건재했다. 특히나 플로어 키즈의 음악은 게임과 따로 떼놓고 들어도 괜찮을 정도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고, 비보이 출신의 애니메이터가 그려낸 브레이크 댄스는 생동감이 넘친다.

Floor Kids 힙합을 사랑하는 코알라 DJ. 게임 개발이라는 무모한 영역에 도전하다.
Floor Kids 부정할 수 없는 퀄리티의 사운드트랙은 현재 아이튠즈에서도 들을 수 있다.

플로어 키즈에는 선 채로 리듬을 타는 탑 락, 앉거나 누워서 리듬을 타는 다운 락, 빠르고 파워풀한 회전을 도는 파워, 고난이도의 정지 동작을 취하는 프리즈의 총 네 가지 카테고리가 존재하며, 캐릭터마다 한 카테고리당 네 가지 무브씩 총 16가지의 무브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특정 무브는 다음 무브와의 연계를 통해 콤보로 활용되기도 하며 캐릭터마다 콤보 루트가 각기 다르다. 손그림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현된 브레이크 댄스 무브와 각 무브 사이의 움직임, 그리고 콤보의 연계 과정이 상당히 부드럽고 역동적이라 마치 현실의 브레이크 댄스를 보는 듯 하다.

총 8가지의 장소와 24종의 음악이 준비되어 있으며 음악이 재생되는 2분여의 시간 동안 자유롭게 여러 무브를 취하며 게임 상의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얼마나 박자를 잘 탔는지, 얼마나 다양한 무브를 선보였는지, 얼마나 관객들을 만족시켰는지 등, 점수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양해 무브의 다양한 변화를 유도해낸 셈이다.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에 따라 최대 5개의 왕관을 받게 되며 후반부 스테이지로 갈수록 왕관 획득을 위해 필요한 점수가 조금씩 올라간다. 그래도 다양한 무브와 콤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음악의 박자에 잘 적응할 수 있다면 무난히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Floor Kids FREEZE!!!
Floor Kids 콤보의 자연스러운 연계도 하나의 큰 구경거리.

상당한 퀄리티의 음악 속에서 박자를 타며 진행하는 게임이다보니 무브를 취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리듬을 타고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마치 리듬 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도 든다. 실제로 각 음악의 중반부와 후반부에는 리듬 게임처럼 박자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플레이가 등장하는데, 박자를 맞추기가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이걸 실수 없이 완벽하게 수행해낸다면 높은 추가 점수를 받게 된다.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 아니긴 하지만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더불어 브레이크 댄스의 역동적인 기교가 한 층 더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다만 플로어 키즈의 모든 곡이 [프리스타일 - 리듬 액션 - 프리스타일 - 리듬 액션]의 구조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 익숙함을 깰 수 있도록 다른 구조의 곡이 있었으면 더 재미있게 느껴졌을 듯하다.

Floor Kids 절로 흥이 샘솟는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인다.
Floor Kids 은근히 타이밍 맞추기가 까다롭다.

플로어 키즈의 컨텐츠는 3시간에서 4시간 정도면 전부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짧은 편이다. 난이도가 그리 어려운 게임도 아니니 게이머마다 플레이타임이 크게 갈릴 여지도 별로 없다. 가격에 비해 적은 컨텐츠가 아쉽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지니고 있는 컨텐츠를 제대로 응용하지 못한 점이 더 아쉽게 다가온다. 무한 모드나 멀티플레이 이외에 좀 더 다양한 모드가 들어있다거나 혹은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끌어와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가 지원됐더라면 더 게임이 알차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게임의 조작 방법으로 인해 패드 플레이가 사실상 강제되는 게임인데, 키보드/마우스 플레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조작이 까다로워지는 데다가 일부 불가능한 조작이 있어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제약이 발생한다. 애초에 패드 플레이를 고려하고 만든 게임이라곤 하지만, 키보드/마우스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배려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듯하다.

Floor Kids 리듬 게임에 커스텀을 바라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되버린걸지도.
Floor Kids 키보드 플레이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제약이 너무 크다.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힙합 DJ의 내공이 묻어나는 상당한 퀄리티의 음악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손그림으로 정교하고 세심하게 구현된 캐릭터들의 브레이크 댄스는 마치 실제 춤사위를 보는 듯한 역동성을 자랑한다. 꾸준히 힙합 씬에서 활동하며 힙합을 사랑해왔던 DJ와 비보이가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공을 들여 개발한 게임이니만큼, 플로어 키즈에는 브레이크 댄스의 혼이 담겨있다 해도 어색함이 전혀 없을 것이다. 가격에 비해 컨텐츠가 조금 적다는 점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브레이크 댄스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꼭 해봐야 할 게임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Floor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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