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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 벨트 액션 콜렉션 <Capcom Beat 'Em Up Bundle>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21,000원
Kutar'k 필자: Kutar'k
Steam 프로필
Capcom Beat 'Em Up Bundle

1990년대의 캡콤은 닌텐도, 코나미, 세가와 더불어 그 당시를 살아갔던 게이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손꼽히던 게임 회사였다. 비록 지금도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와 몬스터 헌터 시리즈,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로 좋은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긴 하지만, 90년대 당시 캡콤의 위상은 지금과는 비할 바가 못될 것이다. 실로 오랜만에 열한번째 작품을 내며 겨우 체면을 회복하긴 했어도 마리오, 소닉과 더불어 아직까지도 게임계의 마스코트로 꼽히는 록맨과 대전 격투 게임의 교과서로 영원히 남을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저 당시에 출시된 캡콤의 대표작이며, 이것만으로도 90년대 캡콤의 위상을 설명하는 데에는 충분할 것이다.

물론 90년대의 캡콤에게 록맨과 스트리트 파이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시절 캡콤은 당시 오락실에서 가장 뜨거웠던 장르인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에 있어서 정상의 위치를 단 한 차례도 놓친 적이 없었다. 거의 반 년 간격으로 캡콤의 새로운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 공개됐으며, 각 게임들은 모두 각기 다른 설정과 다른 액션, 다른 스토리, 그리고 다른 게임플레이를 선보였다. 아마 90년대 전국에 있는 오락실 중에서 캡콤 게임이 없는 오락실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오락실을 드나들던 게이머들은 캡콤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에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90년대로부터 2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2020년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 그 당시 오락실을 호령했던 7종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을 담은 캡콤 벨트 액션 콜렉션(Capcom Beat 'Em Up Bundle)이 출시돼 그 시절을 보냈던 게이머들의 추억을 다시금 자극하려 한다.

Capcom Beat 'Em Up Bundle 캡콤의 또 다른 전성기, CPS1.
Capcom Beat 'Em Up Bundle 과거 오락실의 추억을 되살려본다! 캡콤 벨트 액션 콜렉션(Capcom Beat 'Em Up Bundle)

캡콤 벨트 액션 콜렉션의 대망의 첫번째 게임은 1989년 처음 출시된 파이널 파이트(Final Fight)로 지금도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을 논할 때 반드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게임이자 가장 교과서적인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손꼽히는 게임이기도 하다. 벨트스크롤 액션이라는 장르가 자리잡히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동시에 록맨 시리즈,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 더불어 1990년대 캡콤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기도 했다. 이 게임을 기점으로 캡콤은 같은 장르의 완전히 다른 느낌의 게임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이후 캡콤은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에 있어 제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게임은 범죄로 가득한 메트로 시티를 배경으로 폭력 조직인 매드 기어에게 납치당한 시장의 딸을 구하러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임의 주인공인 코디와 가이, 해거는 각각 스피드형, 밸런스형, 파워형 캐릭터로 캐릭터간의 특성이 나뉘어져 있으며, 일반 타격과 점프 공격, 잡기, 두 버튼을 눌러 발동하는 무적기 '파워 크래쉬', 무기 활용 등 벨트스크롤 게임의 기초적인 요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와 동시에 다수의 적을 사정없이 쥐어패고 쓸어버리는 특유의 타격감이 훌륭해 아직까지도 많은 매니아들이 이 게임을 찾을 정도다.

더불어 이 게임을 즐긴 게이머라면 펀치 모션을 좌우로 캔슬해 무한히 적을 때리는 와리가리 액션과 게임 오버시 캐릭터가 밧줄에 묶인 채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을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화면을 반드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Capcom Beat 'Em Up Bundle 이제는 전설로 회자되는 와리가리 액션.
Capcom Beat 'Em Up Bundle 현실에선 볼 수 없을 지하철 풍경.

두번째 게임은 1991년에 출시된 킹 오브 드래곤즈(King of Dragons)로 다섯 직업의 용사들 중 하나를 골라 던전의 몬스터들을 무찌르고 용을 사냥해야 하는, D&D 시리즈와 유사한 느낌의 게임이다. 실제로 일설에 의하면 이 게임이 던전 앤 드래곤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뻔했으나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제목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불운한(?) 사정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킹 오브 드래곤즈는 그 당시 D&D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대표되는 판타지 풍의 분위기를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무난히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킹 오브 드래곤즈에는 전사와 성직자, 드워프, 마법사, 궁수의 총 다섯개의 직업이 준비돼 있으며, 각 직업은 저마다 공격 방식과 공격력, 방어력, 그 밖에 캐릭터의 크기에 따른 특성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 또한 스코어를 일정만큼 획득하면 레벨이 상승함과 동시에 체력이 조금씩 오르며 보스 몬스터를 잡고 무기와 방어구를 강화할 수 있는 등, 이 때부터 벨트스크롤 장르의 게임에 성장의 요소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게임의 특성 상 마법의 활용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긴 했지만 캡콤은 이 게임을 통해 판타지 풍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초석을 닦을 수 있었고, 훗날 이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을 무려 두 개나 제작하게 된다.

Capcom Beat 'Em Up Bundle 당시만 해도 근거리 캐릭터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Capcom Beat 'Em Up Bundle 제목에 '드래곤'이 들어가는 만큼 이 게임도 엄연히 용을 잡는 게임이다.

세번째 게임은 1991년에 출시된 캡틴 코만도(Captain Commando)로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네 명의 코만도를 조종해 우주로부터 지구에 침략해오는 악당들을 무찌르고 지구를 구해야 하는 히어로물 느낌의 게임이다. (참고로 게임 제목에 쓰인 단어를 딱 세글자씩 따면 CAPCOM이라는 단어가 완성된다.) 파이널 파이트와 더불어 캡콤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들 중 의외로 몇 안 되는 캡콤 자체 원작 게임이기도 하며, 이 점이 상징적으로 작용했던건지 게임의 주인공인 캡틴 코만도는 이후 캡콤의 다른 게임에 몇 차례 출연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두 게임에 비해 캐릭터들의 움직임도 가볍고 전반적인 게임의 분위기도 그만큼 가벼운 편이다. SF 분위기를 상징하는 다양한 종류의 총기류와 더불어 캡콤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써는 탈것이 등장하며, 맨몸으로 싸우는 것에 비해 일부 무기와 탈것의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 다만 무기의 탄약 수가 적고 와 탈것의 내구도가 낮아 오래 써먹긴 조금 어렵다. 또한 악당들을 처치하는 방식에 따라 불타거나 잘리거나 썩어 문드러 지는 등, 특별한 사망 연출이 바로 이 작품에서 시작되기도 했다.

Capcom Beat 'Em Up Bundle 불같은 정의감으로 뭉친 캡틴. 실제로 불을 뿜기도 한다.
Capcom Beat 'Em Up Bundle 지금 와서 보면 확실히 쌈마이한 느낌도 좀 있다.

네번째 게임은 1991년에 출시된 나이츠 오브 더 라운드(Knights of the Round)로, 원탁의 기사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다. 원탁의 기사에서 중요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아서와 랜슬롯, 퍼시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악의 세력을 무찌르고 성배를 찾아 세상의 평화를 되찾아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으리으리한 성과 휘황찬란한 갑옷을 입은 캐릭터들을 통해 중세 분위기를 한껏 뽐내고 있지만, 게임 중후반에 동방의 오랑캐들과 사무라이, 호랑이가 적으로 등장하는 등 원작에 대한 고증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검을 들고 적들을 베는 게임의 특성상 잡기가 불가능한 게임이지만, 그 대신 다양한 커맨드 입력을 통한 스킬 활용이 중요한 게임으로 이 게임을 통해 본격적으로 커맨드 입력 시스템이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에 채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획득한 점수에 따른 레벨 상승과 이를 통해 캐릭터의 외형이 좀 더 근사하게 변하는 등, 레벨업을 통한 성장의 요소를 다른 방식으로 게임에 도입하기도 했다. 그 밖에 이 게임만의 독특한 점으로는 큰 아이템을 쪼개 작은 여러개의 아이템으로 나뉘어진다는 점이 꼽힌다. 멀티플레이에 있어서는 '콩 한 쪽도 나눠먹는다.'라는 미덕을 게임으로 실현해낸 셈이다.

Capcom Beat 'Em Up Bundle 적을 베었을 때만 구경할 수 있는 잇몸 미소가 매력적이다.
Capcom Beat 'Em Up Bundle 이것이 바로 백마탄 왕자님.

다섯번째 게임은 1992년에 출시된 천지를 먹다 2(Warriors of Fate)로, 그 당시 게이머들에게는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게임이다. 삼국지라는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니만큼 다른 캡콤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에 비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특히나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게임이기도 하다. 어쨌든 본 게임은 방대한 삼국지의 기록 중 유비가 손권과 연합해 조조의 백만 군대를 막아낸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하며 촉나라의 오호대장군으로 유명한 관우, 장비, 조운, 황충, 그리고 마초 대신 나오는 위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천지를 먹다 2는 실제 삼국지의 주연급 인물들을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명망 높은 장수들의 호쾌한 액션이 인상적인 게임이었다. 또한 전작인 나이츠 오브 라운드에서 채용됐던 커맨드 시스템이 천지를 먹다 2를 통해 더욱 발전됐으며, 활용하는 기술과 무기에 따라 적들의 신체가 잘리거나 터지는 연출은 그 당시로서는 꽤나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광경이었다. 무엇보다 천지를 먹다 2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맨 마지막 순간에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엔딩이 바뀐다는 점일 것이다. 덕분에 천지를 먹다 2는 콜렉션에 수록된 7개의 게임들 중 사실상 유일하게 멀티 엔딩을 지닌 게임이 됐다.

Capcom Beat 'Em Up Bundle 동네에서는 흔히들 "삼국지"라 불렸던 그 게임.
Capcom Beat 'Em Up Bundle 적장, 물리쳤다!!

여섯번째 게임과 일곱번째 게임은 파워드 기어(Armored Warriors)와 배틀 서킷(Battle Circuit)으로 각각 1994년과 1997년에 출시됐다. 파워드 기어는 캡콤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써는 특이하게도 메카물을 채택했다는 점과 파츠 결합 및 로봇 합체 등 로봇의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점, 그리고 적과 아군 모두 폭발적인 데미지를 발휘한다는 점과 이로 인해 게임의 체감 난이도가 어렵게 다가온다는 점이 인상적인 게임이다.

그리고 배틀 서킷은 캡콤 특유의 센스가 십분 발휘된 주연급 캐릭터들의 독특한 외견과 더불어 간단한 커맨드를 입력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 기술과 획득한 돈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여러 업그레이드, 클리어 조건에 따라 등장하는 숨겨진 보스와 랭크 시스템 등, 여지껏 캡콤이 만들어왔던 모든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장점들을 전부 이 게임에 응용해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정수가 모두 들어있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두 게임은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황혼기에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도 있는데다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다른 게임들의 그늘에 가려진 탓인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며, 전반적인 인지도 또한 다른 게임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실제로 스팀 도전과제 목록을 살펴보면 이 두 게임의 클리어 도전과제 달성률이 가장 낮게 집계되고 있다.

Capcom Beat 'Em Up Bundle 캡콤으로서는 또 다른 모험적인 시도였다.
Capcom Beat 'Em Up Bundle 벨트스크롤 장르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게임. 너무 늦게 출시됐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상 캡콤 벨트 액션 콜렉션에 포함된 일곱개의 게임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다. 수록된 일곱개의 게임들은 모두 캡콤의 또 다른 전성기를 이끌었던 게임들이니만큼 그 당시 오락실과 문방구를 전전했던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이 컬렉션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은 모두 과거의 게임들이니만큼 지금 시점에서 즐기기엔 다소 불편한 점도 없진 않아 보인다. 이를테면 살인적이라 느껴질 만한 게임의 난이도와 특유의 불편한 조작감 등이 문제가 될 테고, 특히나 캐릭터가 사망했을 경우 코인을 넣어가며 부활해 게임을 마저 진행하는 방식은 요즘의 게임 트렌드와는 아무래도 맞지 않아 보인다.

이런 근본적인 한계와는 별개로, 진짜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작 세간에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진정한 부흥기를 이끌었던 핵심으로 평가받는 게임들이 대거 빠져있다는 점일 것이다. 캐딜락&다이노소어(Cadillacs & Dinosaurs), 퍼니셔(Punisher), 에일리언 vs 프레데터(Alien vs Predetor) 등 제일 유명하면서도 평가가 가장 좋은 게임들이 빠져있어 그 당시 이 게임들을 재밌게 즐겼던 매니아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공개된 이유는 없지만, 이들은 모두 원작이 존재하는 게임이니만큼 원작의 라이센스 문제로 인해 콜렉션에 포함되지 못했다라는 게 중론이다. 그 당시 벨트스크롤 게임들을 재밌게 즐겼던 게이머로써는 이런 문제가 얼른 해결되고 앞서 언급한 게임들 역시 또 다른 콜렉션으로 무사히 출시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Capcom Beat 'Em Up Bundle
Capcom Beat 'Em Up Bundle
라이센스 때문에라도 어렵겠지만 언젠가 이 게임들도 다시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캡콤 벨트 액션 콜렉션은 중요한 게임이 몇 개 빠져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훌륭한 게임성을 지닌 추억의 게임들로 가득한 훌륭한 모음집이다. 그 당시 게임 실력 부족과 코인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한 게이머들이라면 이 콜렉션을 통해 무한히 게임을 연장하고 마침내 게임의 엔딩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각 게임마다 난이도라던가 목숨의 수를 조절할 수도 있는 등 설정 기능도 잘 갖춰져 있고, 갤러리 메뉴를 통해 각 게임의 일러스트와 설정집을 감상할 수 있어 게임과 관련된 자료를 감상하는 의미로서의 가치도 상당하다.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매니아라면 이번 콜렉션을 절대 놓쳐선 안 될 것이다.

Capcom Beat 'Em Up Bu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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