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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줄로 묶어 버려! <Red Rope: Don’t Fall Behind>

타이틀:
개발:
퍼블리셔:
가격:
8,500원
GREENER 필자:GREENER
스팀 프로필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연인이나 가족, 친구와의 정이 얼마나 돈독한지, 그리고 우뇌와 사뇌의 연계가 원할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게임.
간단히 말하면 <리블 라블(LIBBLE RABBLE)>의 Suicidal모드*라고 할 수 있다.
*자살과 동일한 레벨의 고난이도

사실은 기회가 없어 <리블 라블>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이 게임을 해 봤다면 아마도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이므로 예로 들어 보겠다. <리블 라블>은 패미콤 본체와 동세대인 NAMCO의 아케이드 게임으로, 컨트롤 파넬에는 보턴이 없고 대신에 일인용이지만 스틱이 2개라는 특이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화면에는 각각의 스틱에 대응하는 캐릭터 둘이 동시에 존재하고, 둘 사이로 이어진 고무줄과 같은 줄을 스테이지에 흩어져 있는 말뚝에 걸어 늘린다. 그리고 적 주위를 둘러싸 줄 안에 가둬 적을 퇴치 가능한 ‘묶어 버리는’ 것이 테마인 작품.

오른손에 하나, 왼손에 하나씩 각각 컨트롤 해야 하므로 굉장히 혼란스럽다. 뇌에 게임용 회로가 구축되기 전까지는 전혀 상대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공중에 오른손으로 △를, 왼손으로 □를 그려 보면 금방 체감할 수 있다. 실제로는 상황에 맞게 좌우에서 그려야 할 도형이 시시각각 변화하므로 어떻게 해야 할지...

하지만 충분히 생각할 여지를 준다. 예를 들어 캐릭터 하나를 재빨리 안전한 곳으로 도망시키고, 다른 하나의 캐릭터 조작에 전념하는 등의 수법으로 비교적 여유가 생길 거다. 그런데 그 방법이 봉인되어 버린다면 어떤가. 두 캐릭터가 멀리 떨어질 수 없도록 신축성 없는 줄로 변경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점들을 구현한 것이 바로 <Red Rope>이다.

‘그’와 ‘그녀’는 허리 부분이 빨간 끈으로 이어져, 괴이한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미로에 떨어진다. 주위는 가시나 나락 등 익숙한 위험으로 넘쳐나며, 두 캐릭터가 살아남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어느 쪽이든 한 쪽이 죽으면 자동적으로 다른 쪽도 죽게 된다.

한 사람만 이동시키려고 하면 다른 한 쪽이 족쇄가 된다.

가능한 건 항상 두 사람 같이 움직이게 하는 것. 다만 줄의 길이는 제한되므로 행동 가능 범위는 상대방의 위치에 의존한다. 그 제한성을 염두에 두고 적의 옆구리로 빠져 나가 줄로 묶어 퇴치하는 것이 주요 공격법이다.

패드를 두 개 사용해 두 사람이 협동 플레이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COOP는 로컬 화면 공유뿐이므로 여기서는 솔로 플레이를 전제로 한다.

이 점이 꽤 어렵다. 조작 자체는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스틱 또는 WASD를 이용, 그저 8 방향으로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특별한 보턴 조작이 요구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그게 쉽지 않다. 난생 처음으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람이 된다. 자신 스스로 적의 공격 속으로 뛰어들어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나머지 책상 따위를 내려치기도... 그 정도로 어렵다.

두 사람이서 한다면 둘이서 의사 통일을 해야 한다는 난제에 부딪치는데, 이 원고를 집필하는 시점에서 리더 보드에 기록을 남긴(클리어를 달성한) 사람이 전세계에서 13 명밖에 없다. 발매 이후 1년 정도가 지났다. 잔여 캐릭터를 100개나 가진 상태에서 시작해 도중에 100개 또는 상당수를 사서 보충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무엇보다 줄의 신축성이 없는 것이 가혹하다. 그리고 초기 상태가 짧은 것이 원망스럽다.

Red Rope: Don’t Fall Behind 넓다 넓어.

이 그림이 최대한 서로 떨어진 상태를 보여주는데, 한 사람의 어깨넓이를 1이라고 한다면 고작 5 정도밖에 없다. 같은 사이즈의 적에게 단순한 원통형 공격이 가능하다면 한 바퀴 돌아 줄을 감는 것에 최소한 3 이상이 필요하다.

둘 다 자신의 캐릭터라고 해도 공격 범위가 한정되므로 적과의 거리가 빠듯하다.

남겨진 길이 안에서 적과 접촉하지 않도록 거리를 벌려야 한다는 게 머리가 돌아버릴 정도. 적이라고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니 말이다.

한 사람만 도망치려고 하면 상대방을 적에게 갖다 바치는 결과가 된다.

이왕이면 옛날에 유행하던 프라 모델 만화 속 악역처럼 스치기만 하면 단번에 물리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거다.

몬스터를 포함, 누군가를 죽이면 줄이 조금씩 늘어나는데, 죽으면 바로 원래 길이로 돌아간다. 빈번히 죽는 게 당연한 게임이므로 거의 항상 초기 상태다. 또한 길어지면 두 사람이 함께 걸어다닐 때 줄이 끌리므로, 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곤란한 점.

이 길이가 최대 길이. 줄의 흔들림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고 줄의 무게가 감당이 안 되기도.

다행이 2인 플레이라는 점 덕택에 조작 대상이 바뀌는 함정은 없지만, 오른손 담당 캐릭터가 화면 왼쪽에, 왼손 담당 캐릭터가 오른쪽에 있는 것만으로 헷갈리기 쉽다. 보통 지면에서도 혼란스러운데, 땅 전체가 가시로 움직이는 발판으로 갈아타거나, 땅 전체가 같은 장소에서 멈추면 붕괴되는 소재도 있고, 땅 전체가 벨트 콘베이어로 벽은 가시라거나, 땅 전체가 나락이고 스위치를 누르면 잠깐 발판이 등장한다거나, 땅 일부가 얹히면 조작의 상하좌우가 뒤집힌다(!)거나 하는, 사람 괴롭히는 못된 표본들의 모임 같다.

Red Rope: Don’t Fall Behind
Red Rope: Don’t Fall Behind

마지막 보스를 격파한 순간에 ‘두 번 다시 하나 봐라!’하고 다짐할 정도로 미친 난이도인데, 그런 게임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가치 있는 작품이다.

Red Rope: Don’t Fall Behind 얼굴 사진을 보내면 적당히 일러스트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클리어 하면 게임 속 수많은 몬스터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는데, 그걸 신청하면서 혹시 <리블 라블>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이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그 때 처음 알았다’는 답변이었다. 유사성은 우연인 것 같다. 수렴진화* 비슷한 게 아닐지. *전혀 다른 종의 생물이 같은 기능성을 추구한 결과 닮은 외견을 갖게 되는 것

Red Rope: Don’t Fall Behind 강아지 산책이 적성에 안 맞는 사람

생각해 보면 타카하시 명인의 패미콤 체조도 좌우의 손에 각각의 액션을 취하게 했다. 뇌를 유연하게 하는 데는 그런 동작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다. 두 번 다시 안 한다고 다짐했건만, 잠깐 냉각기를 거친 지금은 좀 더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불가능한 걸 돌파했다는, 조금은 원시적인 기쁨을 환기시켜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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